'프로젝트 Y' 전종서 "한소희와 쭉 손잡고 달리는 마음으로 연기" [인터뷰]

'프로젝트 Y' 전종서 "한소희와 쭉 손잡고 달리는 마음으로 연기" [인터뷰]

한수진 기자
2026.01.22 16:15
전종서는 한소희와 함께 출연한 영화 '프로젝트 Y'에서 도경 역을 맡아 동갑내기 여배우와 투톱 주연으로 호흡을 맞췄다. 촬영 과정에서 강추위 속에서 밤낮을 바꿔가며 찍었고, 두 인물의 관계성을 아이코닉한 한 쌍으로 각인시키기 위해 패션과 외형적 이미지까지 적극적으로 설계했다. 전종서는 이 작품을 '시절 인연'이라고 표현하며 특별한 필모그래피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종서 / 사진=앤드마크
전종서 / 사진=앤드마크

지난 21일 개봉한 '프로젝트 Y'는 미선(한소희)과 도경(전종서)이 인생의 벼랑 끝에서 검은돈과 금괴를 훔치며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엔터테이닝 무비다. 전종서는 이번 영화가 자신과 한소희에게 "절묘하게 들어온 시나리오"라고 했다. 무엇보다 동갑내기 여배우와 투톱 주연으로 호흡한 것은 "시절 인연"이라고 표현할 만큼 그에게 특별했다.

촬영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전종서는 세트장 없이 진행된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밤 촬영이 많아 강추위 속에서 밤낮을 바꿔가며 찍었다고 말했다. 그가 체감한 '프로젝트 Y'의 제작 환경은 인물들의 쫓기는 리듬과도 맞닿아 있다. 실제 영화 속에서도 도경과 미선은 끊임없이 상황에 떠밀리듯 달리고, 그 에너지가 작품의 속도감을 완성한다. 전종서는 관객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을 관전 요소로 짚었다.

"(한)소희와 제게 절묘하게 들어온 시나리오였어요. 같이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함께 의기투합해서 찍어보자'는 의견이 맞았고, 그렇게 들어간 영화였죠. '프로젝트 Y'의 관전 요소는 재미라고 생각해요. 진중한 영화라기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와서 팝콘 무비처럼 스트레스를 확 풀고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전종서가 연기한 도경은 이른바 '겉바속촉',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섬세함과 위태로운 감정의 결을 품은 인물이다. 전종서는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감정의 결을 찾아 캐릭터를 확장했다. 그는 "유리처럼 깨질 것 같은 느낌"과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도경의 핵심으로 잡고 연기했다.

"도경은 시나리오에 적힌 것보다 더 보여줄 수 있는 다른 레이어가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유리처럼 깨질 것 같은 느낌을 주면 재미있겠다고 느꼈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아슬아슬한 분위기로 연기해 보고자 했어요."

전종서 / 사진=앤드마크
전종서 / 사진=앤드마크

도경과 미선의 관계성은 버디물인 '프로젝트 Y'의 서사 축이다. 전종서는 두 캐릭터가 단순히 사건을 함께 겪는 파트너가 아니라 화면 위에서 아이코닉한 한 쌍으로 각인되길 바랐다. 이를 위해 연기뿐 아니라 외형적인 이미지까지 적극적으로 설계했다. 두 인물에게 각자 컬러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인물 대비를 줬다.

"도경과 미선이라는 캐릭터를 봤을 때, 버디물이기도 한 만큼 두 사람이 아이코닉하게 남았으면 했어요. 그래서 패션도 함께 가져갔으면 해서 아이디어를 많이 냈죠. 도경은 색채감을 빨강으로 잡았고, 미선도 그만의 컬러가 있었어요. 관객 뇌리에 이 두 여자가 딱 박힐 수 있도록 보이는 부분도 신경 썼습니다."

그간 센 캐릭터를 주로 맡아온 전종서지만 '프로젝트 Y'에선 세고 강한 결로만 밀어붙이지 않았다. 그는 "겉으로 보기엔 도경은 강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섬세하고 위태롭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이다. 말랑말랑하고 멜랑꼴리한 결도 있다. 오히려 미선이 추진력이 있는 캐릭터라 두 인물이 데칼코마니처럼 대비되는 느낌이 나도록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두 인물이 만들어내는 균형은 촬영 현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전종서는 한소희와 함께한 촬영이 "정신없었다"고 말할 만큼 촉박하게 촬영을 진행했다. 쫓기듯 달리는 상황에서 둘 중 하나라도 흔들리면 버티기 어려운 순간들이 많았고, 그래서 더 필사적으로 붙잡고 찍어야 했다. 전종서는 그 과정에서 한소희가 보여준 프로다운 태도에 고마움을 느꼈다고 했다.

"소희와 연기할 때는 정말 정신없었어요. 시간도 촉박했고 제한도 많았죠. 서로 영차영차하면서 필사적으로 찍어야 했어요. 그런 상황은 뒷받침해 주는 힘이 없으면 버티기 어려운데 소희가 프로다운 면모를 많이 보여줬어요. 둘 중 하나라도 지치면 안 되는 순간이 많았고, 그때마다 고마웠던 기억이 남아 있어요."

전종서 / 사진=앤드마크
전종서 / 사진=앤드마크

실제 절친인 두 사람은 '프로젝트 Y'를 촬영하며 더 각별한 사이가 됐다. 촉박한 환경에서 함께 중심을 잡아야 했던 파트너였고, 동시에 서로의 개성과 색을 인정하는 동료였다. 전종서는 자신과 한소희 각자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아티스트라고 말하며 상대가 서 있는 자리와 영역을 존중하는 태도가 작품 안팎의 에너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저와 소희 둘 다 아이덴티티가 짙고 개성 강한 아티스트다. 서로가 존재하는 분야에서 존중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전종서는 이번 작품이 관객의 기억 속에 도경과 미선이 '함께' 남길 바랐다. 그동안 혼자 이끌어가는 연기를 많이 해왔던 만큼, 두 인물이 같은 무게로 달리는 균형을 더 중요하게 붙잡았다는 의미다. 그에게 '프로젝트 Y'는 '우리 영화'였고, 그 지점이 작품의 속도감과 에너지를 단단히 받쳐주는 축이 됐다.

"저는 그동안 혼자 이끌어가는 연기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이번 영화는 끝났을 때 도경이와 미선이가 같이 그려지고 함께 기억되길 바랐죠. 두 사람의 밸런스가 같았으면 했고,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소희와 손잡고 달려가는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전종서에게 '프로젝트 Y'는 지금이라 가능했던 특별한 필모그래피다. 동갑내기 동성배우와 투톱 주연으로 함께 한 경험은 촬영 전부터 끝난 이후까지 뜻깊은 감회로 남았다. 그는 이 작품을 "시절 인연"이라고 표현하며 시간이 지나도 쉽게 지워지지 않을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 이야기했다.

"좀 특별했던 점은 동갑내기 여배우와 이렇게 주연으로 작품을 할 기회가 다시는 없을 것 같다는 거예요. 작품을 선택하기 전에도, 또 찍는 내내 계속 그런 생각을 했고요. 다 찍고 나서 지금의 심정도 같아요. 제게 이 작품은 '시절 인연'으로 남을 것 같아요. 또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 보여드릴 텐데 무엇보다 있는 그대로 저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좀 더 다가가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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