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러브콜 보냈는데..멕시코 방송, BTS 폄훼 '찬물'

대통령은 러브콜 보냈는데..멕시코 방송, BTS 폄훼 '찬물'

이덕행 기자
2026.02.05 12:07
멕시코 '채널 6'의 연예 프로그램 '치스모레오'가 방탄소년단(BTS)과 팬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었다. 프로그램은 티켓 가격 상승을 당연시하며 BTS 팬들을 학력이 낮은 어린이라고 폄하했고, 이에 멕시코 팬들은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직업 인증 릴레이를 시작했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BTS의 공연을 환영하며 추가 콘서트 개최를 요청하는 등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사진=빅히트 뮤직
/사진=빅히트 뮤직

멕시코의 한 연예 정보 프로그램이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그 팬덤을 향해 비하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직접 한국 정부에 BTS의 추가 공연을 요청하며 ‘러브콜’을 보낸 상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태다.

4일(현지시간) 멕시코 '채널 6'의 공식 SNS 계정 등에는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멕시코시티 공연과 이를 둘러싼 티켓 예매 불공정성 이슈 등의 주제를 다룬 연예 전문 프로그램 '치스모레오(Chismorreo)' 내용이 올라왔다.

프로그램명인 ‘치스모레오’는 스페인어로 가십이나 험담을 뜻한다. 평일 오후 시간대에 편성된 이 프로그램은 제목처럼 연예계 소식을 자극적인 방식으로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패널들은 인기 콘서트에서의 티켓 가격 상승은 당연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루이사 페르난다는 “2월에 열리는 샤키라(콜롬비아 출신 유명 가수) 콘서트 역시 매진됐다. 비싼 푯값으로 착취당한다고 느끼면서도 사람들의 판단력은 이 정도”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출연자인 파비안 라바예는 화면에 BTS의 자료화면이 송출되는 상황에서 “만약 내게 17살 딸이 있다면 숙제나 하게 할 것이다. 어떤 무명 가수 콘서트 때문에 울고불고할 때가 아니다”라며 폄훼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사회자는 “많은 아이가 BTS를 직접 보고 싶어 하는 게 꿈”이라며 중재를 시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페르난다는 “장담하는데 팬들 절반은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마쳤으면서 콘서트를 보러 가려고 할 것”이라고 근거 없는 비하에 나섰다.

방송 직후 멕시코 현지 팬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해당 방송사의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명백한 혐오이자 차별”이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학력 비하’ 발언에 맞서 현지 팬들이 시작한 ‘직업 인증 릴레이’가 이목을 끌고 있다. 변호사, 외과 의사, 생명공학자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팬들은 자신의 학위 증명서와 사원증 사진을 공유하며 “우리는 교육받지 못한 어린애들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며 BTS의 음악에서 위로를 얻는 성인 전문가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현지 매체의 이 같은 혐오 발언은 멕시코 정부의 환대 분위기와 대조된다. BTS는 오는 5월 7일과 9~10일, 멕시코시티의 GNP 세구로스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약 100만 명의 청년이 관람을 희망하고 있으나, 공급되는 티켓은 15만 장 수준에 불과해 ‘티켓 대란’이 예고된 상태다.

이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최근 “멕시코 사람들이 오랫동안 요청해 온 사안인 만큼 그들(BTS)이 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한 “멕시코의 청년들을 위해 BTS 추가 콘서트 개최를 요청하는 서한을 한국 정부에 보냈다”며 티켓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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