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서사·빠른 전개…첫 회부터 도파민 자극
주지훈·하지원 섹슈얼 케미 폭발

첫 회부터 수위가 상당히 높다. 정치와 재계, 연예계가 뒤엉킨 권력의 세계를 다루는 '클라이맥스'는 시작부터 자극적인 장면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건은 빠르게 던지고 인물들의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말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ENA 새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 1회는 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해 카르텔 속으로 뛰어든 검사 방태섭(주지훈)의 선택과 그 주변을 둘러싼 욕망의 구조를 중심에 놓는다. 드라마는 권력의 세계가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개인의 욕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도입부부터 분위기는 강렬하다. 비 내리는 밤, 산으로 둘러싸인 어두운 도로를 달리는 태섭의 차가 화면을 가르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곧 장면은 그의 기억으로 전환되고, 그 기억 속에는 아내 추상아(하지원)와의 격렬한 갈등이 담겨 있다. 태섭이 상아를 벽으로 몰아붙이며 억지로 키스를 시도하고, 상아는 거칠게 밀쳐내며 "내 유명세를 이용하려 한 것 아니냐"고 쏘아붙인다. 이어 재계 실세 이양미(차주영)가 태섭의 엉덩이를 움켜쥐며 선택을 강요하는 장면까지 이어지면서 드라마는 시작부터 권력과 욕망이 뒤엉킨 세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클라이맥스'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권력의 중심으로 들어간 검사 방태섭의 이야기를 그린다. 공장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억울한 사건에 휘말린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검사가 되지만, 곧 검찰 조직 역시 권력과 혈통이 지배하는 세계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후 태섭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계산적인 선택을 반복한다. 그 과정에서 톱스타 추상아와 결혼하며 세간의 관심을 받는다. 겉으로는 '흙수저 검사와 한류 스타의 결혼'이라는 화제가 만들어지지만, 이 관계의 본질은 서로의 필요가 맞아떨어진 동맹에 가깝다.
추상아 역시 상황이 안정적이지만은 않다. 탈세 논란으로 이미지가 흔들리며 커리어의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재계 3위 WR그룹 실세 이양미가 소속사 투자와 작품 캐스팅을 좌우하며 상아의 삶에 깊숙이 개입한다. 자연스럽게 상아 역시 권력의 거래가 이뤄지는 세계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는 연예계와 재계, 정치권이 서로 맞물려 움직이는 권력 구조를 비교적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성상납을 둘러싼 거래, 노골적인 스킨십, 권력자들의 은밀한 만남 등이 연이어 등장하며 권력과 욕망이 뒤섞인 세계를 직설적으로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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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전개 속도다. 대부분의 정치 드라마가 인물 관계와 세계관을 천천히 설명하며 이야기를 쌓아가는 것과 달리 '클라이맥스'는 첫 회부터 사건과 갈등을 빠르게 던지며 극을 밀어붙인다. 그 사건은 성상납과 스캔들 같은 파격의 연쇄다. 과한 자극이라는 걸 알면서도 쉽게 눈을 떼기 힘든, 자극을 동력 삼은 작품이다.

주지훈과 하지원의 케미스트리 역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요소다. 두 배우는 권력과 욕망이 뒤섞인 관계를 비교적 거침없이 표현하며 작품이 지향하는 '어른 멜로'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대표적인 장면이 추상아가 이양미와 불편한 식사를 마친 뒤 이어지는 장면이다. 속이 뒤집힌 상아는 집에 돌아와 화장실에서 구토하고, 태섭은 그런 상아를 걱정하며 곁을 지킨다. 그러다 감정이 뒤엉킨 두 사람은 곧 욕실에서 격렬하게 사랑을 나눈다. "토했잖아"라며 피하려는 상아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가서는 태섭의 모습과, 이를 받아들이는 상아의 복잡한 표정이 이어지며 묘한 긴장감을 만든다. 수위가 상당한 장면이지만 두 배우의 섹슈얼한 텐션이 상당하다.
치명적인 드라마의 탄생이다. '클라이맥스'가 이 거대한 권력 서사를 어디까지 밀어붙일지, 그리고 욕망으로 얽힌 인물들의 관계가 어떤 파장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