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 천만 영화 '바람' 후속작 '짱구', 20대 청춘 되어 서울 상경
정우 "짱구는 내 배우 인생에 있어 아주 뜻깊은 캐릭터"
오는 22일 개봉

'비공식 천만 영화'로 불리며 수많은 청춘의 가슴을 울렸던 영화 '바람'(2009)의 짱구가 1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배우 정우가 주연은 물론 각본과 공동 연출까지 도맡아 자신의 경험담을 뜨겁게 펼쳐낸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짱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오성호 감독과 출연 배우 정우(공동 연출 겸 각본), 정수정, 신승호, 조범규, 권소현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짱구'는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 한복판으로 나온 20대 짱구(정우)의 짠내 나는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가 되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했지만, 99번의 오디션 낙방과 팍팍한 자취 생활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청춘의 모습을 유쾌하면서도 뜨겁게 담아냈다.
정우는 전작 '바람'에 이어 다시 한번 짱구로 분했다. 그는 "짱구라는 캐릭터는 2~3살 때부터 불리던 실제 별명이자 내 배우 인생에 있어 아주 뜻깊은 캐릭터"라며 "10년 전에 정우가 아닌 짱구라는 이름으로 연기를 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그 인물을 연기하게 돼 무척 반가웠다"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정우는 오성호 감독과 함께 메가폰을 잡고, 각본까지 직접 쓰며 세 가지 역할을 소화했다. 그는 "촬영하며 물리적인 한계나 부담감도 있었지만 사실 정말 재밌었다"며 "어려운 영화 시장 속에서 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직접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했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찍었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짱구'는 정우가 경험담과 현실을 촘촘히 엮어 완성됐다. 정우는 "'짱구'는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바람'에서 시작됐기에 남다른 감정이 든다"며 "가령 수영하는 장면은 실제 영화 '실미도' 오디션 때의 경험이고, 장항준 감독님(정우의 데뷔작 감독) 앞에서 독백하는 신 역시 실제 자유연기 오디션을 치르며 했던 경험을 영화적으로 각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합적인 감정이 들어 극 중 오디션 장면에서 실제로 울컥하기도 했다고.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앙상블은 극을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정수정은 짱구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밀당의 고수 민희 역을 맡았다. 정우는 "민희는 남자들이 생각하는 워너비이자 현실의 벽 같은 상징성을 녹여낸 인물"이라며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의 정수정이 이 역할에 제격이라 제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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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정은 "'바람'을 재밌게 봐서 속편 대본을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며 "민희가 겉으론 부유해 보이지만 사실 힘듦이 많은 친구다. 속을 알 수 없고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짱구를 향한 마음만큼은 진심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후배 배우들은 연출자로서 정우가 보여준 따뜻한 리더십에 깊은 신뢰를 보냈다. 짱구의 묵직한 고향 친구 장재 역의 신승호는 "정우 선배님을 짱구라고 부르며 반말로 연기하는 과정이 정말 신나고 즐거웠다"며 "연출자로서 굉장히 따뜻했고 매번 촬영을 앞두고 질문을 던지면 항상 친절하게 답을 들려주셨다"고 회상했다.
수많은 오디션 경쟁을 뚫고 짱구의 룸메이트 동생 깡냉이 역으로 발탁된 조범규 역시 "정우 선배님이 직접 대사를 녹음까지 해서 들려주실 정도로 엄청난 열정을 보여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정우는 "조범규는 스타성을 배제하고 올곧이 오디션으로만 캐스팅했다. 등에 땀이 흠뻑 젖을 정도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어찌 보면 조범규가 우리 영화의 진짜 짱구이지 않나 생각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람'이 무채색의 학창 시절 성장담이었다면, '짱구'는 다채로운 컬러로 채워진 치열한 20대 청춘극이다. 오성호 감독은 "되는 순간보다 되지 않는 날들이 더 많았던 시절, 그래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던 그 마음을 응원하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우 역시 "불안했던 그 시절을 겪은, 그리고 앞으로 겪게 될 청춘들에게 이 작품이 작은 위로와 응원이 됐으면 한다"고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았다.
자빠져도 다시 털고 일어나는 청춘의 생존기, 정우의 진짜 이야기로 꽉 채워진 영화 '짱구'가 관객들에게 또 어떤 뜨거운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가 모인다. 오는 2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