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 싶다'가 20년 가까이 장기 미제로 남았던 안산 고잔동 강도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9일 밤 방송하는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1486회에서는 '검은 테이프와 용의자 X - 안산 2인조 강도살인 사건' 편으로 꾸며져 2001년 경기도 안산의 한 연립주택에서 벌어진 신혼부부 피습 사건을 다시 들여다본다.
사건은 2001년 9월 8일 새벽 발생했다. 늦더위 탓에 창문을 열어두고 잠들어 있던 경기도 안산 고잔동의 한 연립주택 2층 신혼부부 집에 괴한이 침입했다. 범인은 가스 배관을 타고 집 안으로 들어온 뒤 침실에 있던 부부를 흉기로 공격했다.
아내는 옆구리를 한 차례 찔려 중상을 입었고, 남편은 목과 가슴 등 온몸을 수십 차례 찔려 숨졌다. 범인은 범행 후 현금을 빼앗고, 아내의 손과 발을 묶은 뒤 현장을 빠져나갔다. 피해자가 기억한 단서는 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은 남성이라는 인상착의뿐이었다. 결정적 단서가 부족했던 사건은 결국 오랜 시간 미제로 남았다.
사건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19년이 지난 2020년이었다. 현장에서 발견됐던 '검은 테이프'를 재감정한 결과, 한 남성의 DNA가 검출된 것이다. DNA의 주인은 과거 절도 전과가 있던 40대 남성 이 씨였다. 이후 20년 만에 장기 미제 사건의 범인이 붙잡혔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사건은 마침내 해결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 씨는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제작진에게 19통의 편지를 보내와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사건은 맹세코 제가 저지른 범죄가 아닙니다. 너무나도 미치고 답답할 뿐입니다."
이 씨는 과거 자신이 저지른 절도는 모두 거주지였던 전주에서 벌어진 일이며, 사건 당시 안산에 간 적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찰이 3년 넘게 기소를 미루는 사이, '검은 테이프'를 핵심 증거물처럼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시간이 너무 오래 흘러 당시 알리바이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 씨의 주장. 그렇다면 정말 검은 테이프는 사건 현장에 있던 증거물이 맞는 것일까. 아니면 이 씨의 주장처럼 그의 DNA가 묻은 테이프가 뒤늦게 사건 현장 증거로 둔갑한 것일까.
진실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작진은 오랜 설득 끝에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생존자이자 피해자의 아내를 만났다. 그는 범행 당시 한 명이 아닌 두 남성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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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둘이 얘기했어요. '저 새끼 죽은 것 같다'고."
생존자의 증언대로 범인이 2인조였다면 사건은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된다. 검은 테이프에서 DNA가 나온 이 씨가 정말 범인인지, 아니면 현장에 있었던 다른 인물이 따로 있는지, 더 나아가 공범은 누구였는지 의문이 커진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당시 사건 현장을 재현한 세트에서 프로파일링과 혈흔 분석을 진행하며 범행의 동선과 범인의 실체를 다시 추적한다. 20년 넘게 풀리지 않은 안산 고잔동 강도살인 사건의 진실은 9일 오후 11시 10분 방송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