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고아성이 모친상 당시 두 언니와 함께 상주를 맡은 일화를 공개했다.
고아성은 5일 공개된 웹 예능 '도시여자대피소'에서 '딸'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그는 관혼상제 중 특별히 딸이라는 사실이 체감된 이벤트가 있냐는 질문에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남자가 없어 난리가 났다"고 떠올렸다.
어릴 적 부친상을 당한 고아성은 2021년 7월 어머니까지 떠나보내면서 집에 미혼인 세 자매뿐이었다고 했다.
고아성은 "삼촌이 있긴 한데 그렇게 친하지 않았다. 근데 어쨌든 '장례식장에 남자를 상주로 세워야 한다'는 주변 말씀 때문에 우리도 그래야 하는 줄 알았다. 너무 정신없이 삼촌을 앉혔는데 하루 만에 잘랐다"고 밝혔다.
그는 "'됐어. (남자는) 없어도 돼'라고 하고, 결국 세 자매가 알아서 했다. 안 될 줄 알았는데 (남자가 없어도) 다 가능하다. (오히려) 엄마와 친하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무슨 역할을 하는 게 너무 열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괜히 영정을 들거나 운구하거나 이런 게 사실 (여자끼리도) 할 수 있는데 원래 관례 때문에 그런 거 아닌가"라고 분노했다.

보통 장례식에서는 남성이 상주 역할을 맡는다. 누나가 여럿 있는 집도 막내아들이 상주를 하고, 딸만 있는 경우엔 사위가 상주를 서는 게 관례다. 2020년 11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50대 장례 경험이 있는 13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주 역할과 영정사진과 위패를 드는 역할 등 주요 역할을 남성이 맡고 있다는 응답이 약 95%에 달했다.
다만 '남성만 상주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생각 자체는 조금씩 바뀌고 있다. 여성정책연구원의 같은 조사에서 '상주는 남성이 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9.9%('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포함)였다.
가수이자 작가 이랑 역시 2021년 12월 친언니 장례식에서 양복을 입고 상주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됐다. 이랑은 당시 SNS에 "빈소에서 여자는 상주를 못한다 하기에, '저 여자 아닙니다' 했더니 바로 양복과 완장을 줬다"며 "제겐 언니에게 어울리는 모습으로 장례를 이끄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