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유재석 잘하는 것들로 돌아온 '시조새 예능' [예능 뜯어보기]

‘해피투게더’, 유재석 잘하는 것들로 돌아온 '시조새 예능' [예능 뜯어보기]

최영균(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6.07.27 07:3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음악 토크쇼’ 유재석 시그니처 예능의 귀환 ...아쉬운 출발 반등할까?

KBS 2TV 예능 해피투게더가 유재석, 윤종신, 장항준과 함께 스토리텔링 음악 오디션 형식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은 출연자의 사연과 노래를 결합한 구성으로 유재석이 잘하는 음악 예능과 토크쇼의 특징을 모두 담았다. 첫 회 시청률 3%로 시작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반등 여부가 주목된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사진=방송 영상 캡처 

KBS 2TV 예능 ‘해피투게더’가 금요일 밤 편성으로 돌아왔다.

200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누리며 시작됐던 이 ‘시조새’ 예능은 토크쇼 근간은 유지하면서 여러 차례 포맷을 변경해 시즌을 거듭하다 지난 2020년 시즌4를 끝으로 종영됐다. ‘해피투게더’를 상징하는 MC 유재석이 이번에는 윤종신 장항준과 함께 역사를 다시 이어가게 됐다.

정확한 프로그램 명은 ‘해피투게더-혼자가 아니어서 좋아’다. 함께 쌓인 사연이 있고 같이 할 노래가 있는 이들이 참여하는 스토리텔링 음악 오디션이다. MC 셋과 한 명의 게스트가 함께 평가하는 오디션이지만 전체 진행의 키는 유재석이, 음악 부분은 윤종신이, 서사는 장항준이 좀 더 전문적으로 들여다보는 MC진 구성이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사진=방송 영상 캡처

‘해피투게더’는 새 시즌으로 음악 예능을 택하면서 근본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20여 년 전 초기에 ‘쟁반노래방’이라는 코너로 인기 예능이 됐기 때문이다. ‘쟁반노래방’은 동요, 가곡, 만화 주제곡을 MC와 게스트가 돌아가며 불러 10번 이내에 가사, 음정, 박자 오류 없이 완벽하게 부르면 성공하는 형식이었다.

‘쟁반노래방’은 요즘 유행하는 음악 예능과는 차이가 있다. 현재 음악 예능은 오디션 형식의 경연 프로그램이거나, 곡을 만들고 공개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놀면 뭐하니’ 방식, 그리고 새로운 곡 해석을 보여주는 무대로 이뤄진 ‘불후의 명곡’ 형태, 여기에 퀴즈쇼가 첨가된 ‘히든싱어’ ‘복면가왕’ 부류 등으로 나뉜다.

이는 곡을 새로 제작하든, 편곡으로 차별적인 무대를 보여주든 모두 감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쟁반노래방’은 노래가, 난관을 돌파해 성공해야 하는 게임이자 웃음을 유발하는 기제였다. 그래도 음악을 소재화한 측면에서는 음악 예능 범주에 들어가고 음악으로 예능하는 일이 드물었던 시절 음악 예능의 선조처럼 등장한 프로그램이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사진=방송 영상 캡처 

이번 ‘해피투게더’는 이처럼 음악 예능이면서 토크쇼이기도 하다. 출연자 각각의 사연을 듣고 이어 노래를 감상하면 그 감성이 배가되는 구성이다. 가수의 꿈이 있었고 광고 음악계에서 활동했지만 데뷔는 못했던 부모가 가수가 된 자식과 선 감격의 데뷔 무대, 자폐 스펙트럼 아동이 엄마와 함께 하는 중창 등은 시청자의 마음 깊은 곳을 건드렸다.

감동만이 아니라 밝은 해피 바이러스도 전파한다. 여고생 밴드의 요즘 사춘기 소녀들의 건강한 감성이나 초등학생 듀오의 한없는 발랄함은 시청자들이 미소 짓게 만든다. 클릭비 투개월 등 옛 가수들이 다시 모여 토크와 노래로 지나간 시절을 되살려 주는 무대도 추억의 애틋한 즐거움을 만나는 시간이다.

오디션 분위기로 흘러갈 때는 ‘싱어게인’이나 ‘우리들의 발라드’ 같은 성공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보는 느낌도 있다. 대기실에서 유명인이 경쟁자로 들어올 때의 기죽음, 무대가 시작되기 전 떨림, 음악에 대한 간절함을 설명하는 토크 등과, 노래를 들을 때 시청자들이 느끼는 귀호강 같은 점에 있어서 유사하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사진=방송 영상 캡처 

토크 파트에서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때도 종종 있다. 출연자들의 사연을 문답으로 풀어가는 과정에서 유재석 특유의 인터뷰 스킬이 작동돼 그렇다.

그러고 보면 돌아온 ‘해피투게더’는 유재석이 가장 잘하는 예능들을 모아 놓은 모습이다. 일단 음악 예능이다. 한국의 음악 예능에 있어 대표 인물을 꼽으라면 유재석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해도 유별난 일은 아니다.

‘무한도전’과 ‘놀면 뭐하니’를 거치면서 다룬 음원들이 차트를 뒤흔드는, 강력한 대중음악 시장 파급력으로 인해 유재석은, 김태호 PD와 함께 음악 예능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지금은 그 폭발적인 기세가 좀 수그러들기는 했지만 유재석이 시도하는 음악 예능은 음악과 방송 모두 큰 성공을 거두는 흥행 보증 수표였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사진=방송 영상 캡처

토크쇼도 유재석의 시그니쳐 예능이다. 유재석이 진행하는 ‘유퀴즈’는 시청률이나 이슈 제공 측면에서 독보적인 토크쇼다. 특히 인터뷰형 토크쇼의 시대가 저문 지 오랜 지금도 ‘유퀴즈’는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관찰, 푸드, 여행, 연애 등 현재 인기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피투게더’의 시청률은 첫 회 3%(이하 닐슨코리아)라는 희망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 3회는 2.6%와 2%로 하락세를 보였다. ‘해피투게더’의 노래와 사연은 시청률이 높았던 ‘싱어게인’이나 ‘우리들의 발라드’와 비교하면 간절하지만 처절하지는 않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비슷한 경우도 많았지만 밝고 즐거운 사연들도 많아서 그렇게 느껴진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사진=방송 영상 캡처

‘해피투게더’는 ‘싱어게인’ ‘우리들의 발라드’ 같은 절박한 오디션 프로그램과, 흥겨운 ‘전국노래자랑’ 사이 어딘가 위치한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은 사연이 구구절절하고 참가자들의 절박함 경쟁이 뜨거울 때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해피투게더’는 그렇지만은 않아서 시청률이 바로 치고나가지는 못하는 듯하다.

하지만 아직 초반이고 유재석이 가장 잘하는 두 포맷을 합친 프로그램이라 기대는 계속된다. 새 ‘해피투게더’가 유재석의 음악 예능, 토크쇼 성공 리스트에 다음 한 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최영균(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