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라는 이상한 낭만…’대환장 기안장2’

기안84라는 이상한 낭만…’대환장 기안장2’

정명화(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6.10.05 13:28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한겨울 대관령에 '거인의 집'으로 초대...전시즌 못지않은 재미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2는 기안84가 한겨울 대관령에 지은 거인의 집을 배경으로 시즌1보다 어울림에 집중했다. 기안84와 직원 김연경, 이준호, 카즈하는 다양한 투숙객들과 함께 고생하고 소통하며 잊지 못할 추억과 사람의 온기를 나눴다. 정해진 정답 없이 기안84의 상상력과 출연자들의 사연이 어우러져 예상치 못한 웃음과 인간미를 선사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기안84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2’가 시즌1에 이어 기안84의 머릿속 상상을 현실세계로 옮겨놨다.

지난해 바다 위에 민박집을 띄웠던 기안84가 이번에는 한겨울 대관령으로 옮겨가 거인의 집을 지었다. 등장인물들은 마치 거인국에 간 걸리버처럼, 모든 것이 거대하다. 대형 출입구는 손잡이도 너무 높아 문을 열고 들어서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주인장 기안84부터 직원들과 잇따라 찾아드는 투숙객들까지 첫 난관을 지나쳐야 집 안에 들어설 수 있다. 대학시절 놀러간 친구의 원룸 자취방을 생각했다는 기안장에는 효율이나 편리와는 거리가 멀지만, 엉뚱하고 신나는 풍경이 가득하다.

갓 스무살이 된 청춘들과 인도 출신 쌍둥이 자매, 승려 무술가, 가톨릭 신부, 한일 커플, 선후배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기대하며 기안장을 방문했다. 그들에게 한 시절의 낭만과 동심으로의 회귀를 선사하고 싶었던 기안84는 편리함보다는 즐거운 고생으로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준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연예대상을 거머쥘만큼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온 기안84의 예능들은 그만의 강렬한 개성으로 가득하다. 매끄러운 진행과 유려한 입담, 화려한 인맥과 볼거리가 아닌 ‘인간 기안84’에 가장 초점을 맞춘다. 카메라를 의식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엉뚱한 행동과 좌충우돌이 웃음을 준다.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에서도 상황을 지휘하기 보다 어느새 그 상황에 휘말려 우왕좌왕하면서도, 그만의 방식으로 모든 순간을 동화시킨다. 정제되지 않고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말, 투박하고 뚝딱거리면서도 사람에게 다가가는 그의 모습은 진한 인간미를 풍긴다.

기안84는 사람과 가까워지는 법을 안다. 맛있는 음식을 차려주고, 좋은 침대를 내어주는 대신 함께 고생하고, 같이 먹고, 떠들고, 게임하고, 때로는 어색한 침묵의 순간을 지나보내며 마지막에는 사람의 온기를 남긴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그리고 기안84와 일반인 출연자 사이의 간극은 새롭게 투입된 세 명의 직원이 채운다. 시즌2에 합류한 김연경·이준호·카즈하는 불편하고 낯선 기안장 안에서 자신의 몫을 척척 해내며 손님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시즌1이 낯선 사람들이 기안장의 기상천외한 환경을 경험하고 돌아가는 ‘특별한 민박 체험’에 가까웠다면, 시즌2는 한겨울 산속이라는 폐쇄적인 환경을 적극 활용해 함께 먹고, 게임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늘렸다. 이런 변화 속에서 3명의 직원은 투숙객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어울리며 소통하고 추억을 쌓는다. 이준호는 요리부터 청소까지 해내는 ‘일잘러’로, 김연경은 기안84를 쥐락펴락하는 카리스마와 친화력으로, 카즈하는 막내답지 않은 차분함과 성숙함으로 기안장의 밸런스를 맞춰간다. 노동보다 어울림을 택한 시즌 2에서 3명의 직원들은 연예인 게스트가 아닌 친근한 이웃, 친구가 돼 다양한 투숙객들과 격의 없는 우정을 나눈다.

기안84가 만드는 예능에는 정답이 없다. 정해진 길대로 걷지 않는 그 속에는 사건이 있고, 실수가 있고,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예상하지 못한 순간 웃음이 된다. 거대한 집을 지었지만 결국 보여주는 것은 그 안에 모여든 사람들의 마음과 사연이다. ‘대환장 기안장2’는 기안84의 상상력을 보는 예능이자, 그 곳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여느날과 같은 하루를 조금은 이상하지만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날로 만들어준다.

정명화(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