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닥터X' 김지원의 극 중 이름 그대로 '계'멋진 활약을 펼쳤다.
지난 16·17일 방송한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 3·4회에서 김지원은 응급실에 배치된 천재 외과의 계수정으로 분해 빈틈없는 실력과 거침없는 판단력을 보여줬다.
계수정은 일손이 부족한 응급실에 투입되자마자 진가를 발휘했다. 긴급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주저 없이 직접 수혈에 나섰고, 자칫 지나칠 수 있는 미세한 증상까지 단번에 포착하며 탁월한 직관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환자의 작은 행동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우연히 마주친 청소 노동자 여정순(신혜경)의 어색한 몸짓을 기억한 계수정은 이른 아침부터 그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 결국 쓰러진 여정순을 빠르게 발견해 골든타임을 확보했다.

이후에도 계수정의 판단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환자의 생명보다 병원의 평판과 이해관계를 앞세우는 수뇌부에 맞서 직접 수술에 나섰고, "나는 실패하지 않습니다"라는 자신감을 말이 아닌 실력으로 입증했다. 환자를 살리겠다는 확신으로 병원의 견고한 권력 구조를 정면 돌파하는 모습은 강렬한 통쾌함을 안겼다.
자리를 비운 채 핑계만 늘어놓는 교수들을 향해서도 거침이 없었다. 계수정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도 핵심을 찌르는 말로 이들의 책임 회피를 꼬집었다. 조곤조곤한 어조에 날카로운 일침을 담아내며 묵직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외과에 새로 부임한 나대일(장승조)과의 신경전도 긴장감을 더했다. 서로를 탐색하듯 주고받는 시선과 대화에서는 두 사람 사이에 놓인 팽팽한 대립 구도가 드러났다. 계수정 앞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나대일이 앞으로 어떤 충돌을 일으킬지 궁금증을 높였다.

김지원은 냉철한 판단력 안에 환자를 향한 진심을 품은 계수정을 자신만의 색으로 완성했다. 흔들림 없는 눈빛과 단단한 발성으로 천재 외과의의 카리스마를 살리는 동시에, 위기에 놓인 환자를 대할 때는 절제된 감정으로 인물의 따뜻한 내면을 드러냈다.
상황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지는 표정과 말투는 계수정의 입체적인 면모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김지원은 과장하지 않는 연기와 화면을 장악하는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으며 대체 불가능한 주연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시청률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닐슨코리아 전국 1회 11.4%로 출발한 뒤 2회 14.9%, 3회 15.1%, 4회 18.5%를 기록하며 매회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김부장' 못지않은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타이틀롤 김지원은 연말 'SBS 연기대상' 대상까지 정조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