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일의 거짓말' 박진영이 섬세한 연기와 츤데레 매력으로 안방극장에 긴장과 설렘을 동시에 불어넣고 있다.
박진영은 tvN 20주년 특별기획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에서 조선총독부 엘리트 통역관 사토 히데오이자 조선인 김태웅 역을 맡고 있다. 지난 17일과 18일 방송한 3·4회에서는 정체를 숨긴 인물의 긴장감부터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이가경(김유정) 앞에서 드러나는 다정함까지 폭넓은 모습을 보여줬다.
사토 히데오는 '원조' 종로 전당포에서 이가경과 함께 경찰의 수색을 받게 되자 자신이 정무총감의 아들이며 이가경은 일행이라고 밝혀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곤경에 처한 조선인 소년을 외면하지 않고 구해주는 모습에서는 냉정한 외면 뒤에 숨은 본래의 성정을 드러냈다.

어머니의 행적을 좇는 과정에서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평소 감정을 좀처럼 내보이지 않는 히데오가 어머니의 흔적 앞에서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오랫동안 품어온 그리움과 상처를 드러냈다. 박진영은 큰 감정 표현 없이도 시선과 표정의 변화로 인물의 애절함을 전달했다.
총독부 통역생 금서희로 위장한 이가경과 재회한 뒤에는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기류가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히데오가 "거짓말 말고 진짜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느냐"고 따져 묻자 이가경은 "좋아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요"라고 거짓 고백했다. 갑작스러운 말에 흔들리면서도 의심을 거두지 않는 히데오의 반응이 긴장과 설렘을 함께 만들었다.

가경 앞에서는 평소의 여유가 깨지기도 했다. 히데오가 "상명하복"을 써보라며 손바닥을 내밀자 가경은 그의 손 위에 직접 한자를 적었다. 순간 당황한 히데오는 곧 틀린 글자를 바로잡고 칠판을 가리키며 태연한 모습을 되찾았다. 짧은 반응만으로 가경을 의식하기 시작한 히데오의 변화를 보여줬다.
가경의 몸에 든 멍을 발견한 뒤에는 츤데레 면모가 더욱 선명해졌다. 히데오는 유필립(이무생)이 가경을 때린 것으로 오해해 "그 사람이 때립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낮게 "개XX"라고 내뱉는 모습은 늘 단정하고 냉정했던 인물의 예상 밖 반응으로 웃음을 안겼다. 무심한 얼굴로 직접 연고까지 챙기는 행동에서는 가경을 향한 걱정이 드러났다.
한성한의원에서는 가경 앞에 무릎을 꿇고 직접 발목에 붕대를 감아줬다. 그러면서도 "물론 거짓말이겠지만 만약 진심이라면, 유필립 상에게 들키지 마요"라고 말하며 앞선 고백을 신경 쓰고 있음을 내비쳤다. 히데오가 감춰온 비밀과 이가경을 향한 관심을 박진영이 앞으로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