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락' 윤나무, 연기로 증명한 명불허전 1인극의 강자

'전락' 윤나무, 연기로 증명한 명불허전 1인극의 강자

이경호 ize 기자
2026.10.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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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나무가 지난 25일 서울 대학로 티오엠 2관에서 개막한 1인극 '전락'에서 장 바티스트 클라망스 역을 맡아 90분간 무대를 이끌었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에서 윤나무는 방대한 독백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첫 공연을 마친 윤나무는 관객과의 만남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오는 12월 6일까지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나무./사진제공=그램엔터테인먼트
윤나무./사진제공=그램엔터테인먼트

배우 윤나무가 연극 '전락'을 통해 연기력을 증명했다.

윤나무는 지난 25일 서울 대학로 티오엠(TOM) 2관에서 막을 올린 연극 '전락'에서 장 바티스트 클라망스 역을 맡아 90분간 홀로 무대를 이끌었다.

연극 '전락'은 195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파리에서 성공한 변호사로 살아가던 장 바티스트 클라망스가 암스테르담의 한 바에서 만난 낯선 이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 이야기를 그린다. 자신을 '고해판사'라고 소개하는 클라망스의 고백을 통해 인간의 위선과 양심, 죄책감과 수치심 등 복잡한 내면을 들여다본다.

윤나무는 '전락'에서 복잡한 인물의 내면을 밀도 있게 풀어냈다. 첫 공연부터 강력한 존재감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윤나무는 조명이 켜진 무대에 자연스럽게 들어선 후 객석을 향해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며 관객들을 암스테르담의 바 멕시코 시티로 초대했다. 관객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고 질문을 던지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며 순식간에 몰입도를 높였다.

극 중 클라망스는 자신의 선의와 도덕성을 굳게 믿었지만, 어느 날 들려온 정체 모를 웃음소리와 과거 다리 위에서 겪은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기 시작한다. 윤나무는 친근하게 시작된 대화가 묵직한 자기고백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확신과 의심, 자기변호와 자책, 죄책감과 수치심을 오가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무엇보다 쉼 없이 이어지는 독백은 윤나무의 연기 내공을 실감하게 했다. 방대한 대사를 소화하면서 말의 속도와 호흡, 목소리의 높낮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극의 흐름을 주도했다. 특히 윤나무는 지문이 없는 대본 속에서 인물의 감정과 상황에 맞는 몸짓과 동선을 직접 만들어내며 클라망스의 내면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능청스러운 모습부터 격앙된 감정까지 탁월한 완급 조절로 긴장감을 유지한 그는 변화하는 조명과 양쪽 벽에 드리워지는 그림자까지 유기적으로 활용하며 무대를 장악했다.

앞서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온 더 비트', '썬더' 등 다양한 1인극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증명해 온 윤나무는 이번 '전락'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치밀한 인물 분석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클라망스의 복잡한 내면을 정교하게 쌓아 올리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첫 공연을 마친 윤나무는 "이 공연은 관객들과 만나야 완성될 것이라는 믿음이 컸던 것 같다"라면서 "첫 공연부터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제 공연에 대한 소회도 있겠지만, 이번 공연은 오히려 관객분들의 감상을 들어보고 싶은 공연"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클라망스라는 인물을 준비한 과정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털어놨다. 윤나무는 "어떤 작품이든 캐릭터에게 정확하게 공감하고 치밀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처음에는 클라망스와 저 사이에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 연출님, 이동휘 배우와 서로의 실제 삶의 궤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아주 멀어 보였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니 저 역시 클라망스와 닮은 행동을 하고 있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나무는 "이 정도로 솔직한 인간이 있을까 하는 질문을 연출님과 PD님께 많이 했다. 실제로 존재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인물이지만 그를 바라보며 마음이 긁히기도 하고 묘하게 위로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부분을 눈여겨봐 달라는 말을 함부로 하고 싶지 않은 공연이다. 오셔서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느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전했다.

한편, 윤나무가 출연하는 '전락'은 오는 12월 6일까지 서울 대학로 티오엠(TOM) 2관에서 공연된다.

또한 윤나무는 오는 11월 6일과 7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연극 '타인의 삶' 부산 공연에도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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