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저 6만원 "위고비 대신 '에페'로"

수도권 최저 6만원 "위고비 대신 '에페'로"

박미주 기자
2026.10.30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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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비만신약 처방 첫날
일부 환자들 갈아타기 잇따라
의료계, 치료접근성 향상 기대

한미약품이 개발한 국산 첫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신약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의료기관 처방이 29일 시작됐다.

이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닥터킴이비인후과의원에는 에페를 처방받기 위해 비만환자들이 방문했다. 에페의 처방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도 걸려왔다.

한 내원 환자는 "기존에 '위고비' '마운자로' 모두 투약했고 이보다 저렴한 에페가 나왔다고 해서 약을 바꿔보려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 관계자는 "이전부터 비만치료를 이어가던 환자 중 몇 분이 오늘 에페로 전환했다"고 했다.

에페는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GLP-1 계열 비만·대사질환 치료제로 주1회 투여하는 주사제다.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직접 생산해 안정적인 국내 공급기반이 확보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개요/그래픽=윤선정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개요/그래픽=윤선정

한미약품이 공개한 임상3상 40주차 중간결과(한국인 448명 대상)에 따르면 에페는 최대 30%, 평균 9.75%의 체중감소율을 나타냈다. 5% 이상 체중이 감량된 시험 대상자는 79.42%(위약 14.49%), 15% 이상은 19.86%(위약 2.90%)다. 초고도비만이 아닌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시험군은 체중감소율이 12.20%였다. 기존 GLP-1 제제 대비 양호한 안전성이 확인됐으며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301명 중 5명(1.7%)이었다. 이는 저용량부터 시작해 고용량(10㎎)까지 투여하고 유지한 결과다.

비교약물인 위고비는 글로벌 임상3상(STEP-1)에서 68주간 평균 14.9%, 마운자로는 글로벌 임상3상(SURMOUNT-1)에서 최고 용량(15㎎) 기준 72주간 평균 20.9%의 체중감소율을 기록했다.

에페의 강점은 기존 GLP-1 비만약 대비 저렴한 가격이다. 현재 비급여 상태로 첫 달 투여용량인 2~4㎎ 기준 4주분 공급가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12만9800원이다.

마운자로 저용량 4회분 공급가인 약 27만원의 절반 수준이며 위고비(약 21만원)보다는 40%가량 낮다. 에페 6㎎ 4주분 공급가격은 22만8800원, 8㎎은 27만7200원, 10㎎은 29만9200원이다.

의료기관에서 진료와 처방까지 받는 경우 에페 2㎎ 2주분 가격은 닥터나우 수도권 검색기준 6만~12만원대로 집계된다. 이에 기존 비만약으로 치료받던 환자들이 에페로 '갈아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비만환자는 "비만약이 월 수십만 원으로 고가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에페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환자는 기대보다 가격이 높다는 실망감도 드러냈다. 또다른 비만환자는 "약효가 마운자로보다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싸지 않은 것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의료현장에서는 에페의 등장으로 환자들의 치료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에페와 위고비가 기전이 비슷해 체중감량 효과도 유사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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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 보건정책, 제약업계 등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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