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부동산]국내아파트 해외에 팔고, 해외 집지어 국내 분양
"해외 부동산은 국내에 팔고, 국내 부동산은 해외에 판다"
주택마케팅도 글로벌화되고 있다. 덩달아 마케팅 담당자들도 바빠졌다. 주택을 팔기 위해서는 지구촌 모든 사람을 수요로 삼아야할 형편이다. 모델하우스를 열어 놓으면 광고 보고 찾아오는 고객들만을 상대한다는 시대는 간 셈이다.
최근 아파트 마케팅을 해외로 넓혀 성공한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물론 IMF 당시 해외 로드쇼를 통해 국내 부동산을 외국에 팔기 위해 혈안인 적은 있었다. 그러나 지방 아파트가 해외 마케팅을 실시해 성과를 내기는 처음이다.
그만큼 주택마케팅도 글로벌시대가 됐지만 담당자들은 해외 수요를 발굴하기가 여간 만만치 않은 노릇이다.
영조주택의 경우 해외 교포 및 화교들을 대상을 활발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어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반대로 해외 주상복합 등을 국내에 파는 '역회귀 마케팅'도 짭짤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국내 매입 사례=28년동안 미국에서 생활해온 재미교포 사업가가 고향 부산에 세컨홈(second home)을 구입했다.
지난 78년 도미 후, 맨손으로 일어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큰 '한인식당(Korea House)'을 경영하는 재미교포 사업가 정연종씨(59)가 부산 강서구 명지지구 퀸덤(www.queendom.co.kr) 1차 87평 9가구 중 마지막 세대를 계약한 것이다.
통상 미국의 부자들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나 하와이등에 세컨홈을 장만해 휴가나 은퇴를 준비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사례다.
87평은 평당 가격이 1460만원, 가구당 12억7000여만원짜리다. 미국에 흔한 '모기지 론'적용을 받지 않아 자금조달측면에서 불편하지만 미래가치와 실제 주거가치를 고려할 때 정씨는 결국 고향에 보금자리를 갖기로 결정한 것.
정씨는 "평소 모국에 내가 직접 돌아와 살 집을 갖고 싶었다"면서 "세련된 국제적인 주거환경과 모국의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퀸덤이 제격"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 78년 국내 사업이 부도나 무일푼으로 가족과 도미 후, 청소, 배달등 갖은 밑바닥 고생끝에 80년대 초 작은 식당을 열면서 '손님을 최고로 모시겠다'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해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미국에 돌아가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의사, 사업가등 친밀한 교포들에게 ‘퀸덤’을 소개하고, 함께 세컨홈으로 구입하자고 권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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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31일 분양을 개시한 퀸덤 1차는 2866가구. 4일 현재 75%(2149가구)를 넘어서 서울, 경기를 제외하고 전국 최고수준의 분양률을 기록중이다. 영조주택측은 11월중 2차 분양(1041가구)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영조는 미국, 중국, 호주, 홍콩, 인도네시아 등의 중국 화교 및 재외 교포를 대상으로 물밑 마케팅을 펼치는 것과 더불어 지난 10월말~이달초 부산서 열린 세계한상대회에서도 맨투맨으로 접근, 퀸덤을 소개했다.
영조는 해외마케팅을 통해 10여건의 계약을 올렸다. 앞으로 20-30가구 정도는 해외 판매할 계획이다. 영조 관계자는 "화교들을 비롯해 교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가격과 품질에 대해 만족을 표시하고 있어 수십채는 해외에 팔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외국인 및 해외교포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펼치는데는 그만큼 품질 및 입지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해외부동산, 국내에 판다=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추진하는 주상복합아파트 등을 국내에 파는 '역회귀 분양'도 달라진 마케팅 사례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반도건설이 건립하는 주상복합 '두바이 반도 유보라타워'의 경우 지난 12일부터 선착순 동·호수 확정 방식으로 국내 판매를 실시한 결과 109가구 공급에 모두 190명이 가계약을 체결했다.
가계약금은 500만원으로, 일부의 경우 5~10가구씩 다량 구매를 신청한 사례도 나타났다. 이는 해외 부동산 취득이 가능한 것에도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각 기업들이 글로벌화돼면서 해외부동산에 대한 내국인 수요가 많아진 때문이기도 하다.
대주건설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시 홉슨지구에서 건설하는 4개 타입, 13개 평형(20~60평형대) 119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오클랜드 피오레 홉슨'을 분양중이다.
지난 18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국내 분양에서 이날 현재까지 국내 판매용 60가구 중 절반 이상이 정식계약이나 가계약한 상태다. 계약자 대다수는 뉴질랜드 현지에 유학생을 둔 부모와 함께 이주를 계획하고 있는 실수요자도 있다.
이처럼 이들 해외 주상복합아파트에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원인은 전반적으로 불안한 국내 부동산시장 환경 때문이란 게 해당 업체들의 설명이다. 특히 각종 세제 혜택이 있어 구입 후 등기와 향후 전매시 세부담이 적다는 것도 메리트 가운데 하나라고 업체들은 설명했다.
해외부동산에 대한 역회귀 분양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 주택개발에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나 대주 외에도 남광토건, 우림건설, 우미종건, 신일 등이 미국, 중국, 러시아 등에 진출 주택 건설에 나섰거나 타당성을 검토중인 만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 업체들도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택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머지않아 주택시장의 글로벌화가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 어떤 문제가 있나=현재 우리나라 주택업체들이 해외에 짓는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는 대개 공신력 있는 업체들이 대부분여서 큰 문제는 없다.오히려 안정성이 더 높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그 나라 실정이나 활용도, 투자 수익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 다음 구입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중에는 국내 무명 디벨로퍼들이 개발에 참여하거나 분양 대행을 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이런 아파트의 경우 리스크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부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사전에 충분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
일반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우는 변호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