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다지' 소문은 결국 '아수라장'으로 귀결됐다.
12일부터 청약을 받기로 한 코오롱건설의 인천 송도 오피스텔 분양현장. "시세보다 싸다"는 소문에 수천만원의 단기차익을 노리고 구름처럼 몰려든 수요자들로 모델하우스는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이들은 영하의 기온을 기록한 꽃샘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며칠씩 밤샘을 강행했다. 일부는 일당 20만원짜리 아르바이트를 동원하는가하면, 분양업체측이 "배포한 적도 없다"는 대기번호표가 1장당 5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2002년 이후 공급과잉으로 한파를 맞아온 오피스텔 분양에 이처럼 인파가 몰려든 이유는 역시 '돈'이다. 현행법상 오피스텔이 업무용 건축물로 분류,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점도 과열을 부추기기에 충분했다. 오피스텔은 청약자격에 제한이 없는데다 당첨 후 계약만하면 곧바로 되팔 수 있다.
'직무유기'라는 지적에도 불구, 주말내내 뒷짐 지고 있던 건설교통부가 나선 것은 청약접수 당일인 이날 오전. 건교부 담당 간부는 부랴부랴 기자실을 찾아 "오피스텔에 대한 청약방식을 인터넷으로 전환한다"는 사후약방문식 대응책을 던졌다.
그마저도 구체적인 방안이 없어 쏟아지는 질문에 쩔쩔 맸다. 그사이 송도 분양현장에선 공권력까지 투입됐지만, 통제 불능 상태가 됐으며 급기야 분양업체는 '인터넷 청약'을 통보한 채 청약접수 중단을 선언했다.
지금의 주택시장 안정은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번 '아수라장'이 다시금 일깨워 주기에 충분했다.
약간이라도 틈새를 보이면 '돈 줄'을 찾아다니는 시중자금은 언제라도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정부의 안일한 대처와 업체의 얄팍한 상술이 가져다 준 시장 불안의 경고를 이번 사태에서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