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한민국 영토 독도를 가다

[르포]대한민국 영토 독도를 가다

김정태 기자
2008.09.07 17:34

4일 오전 7시 30분, 울릉도 도농항에서 독도를 향하는 삼봉호에 몸을 실었다. 독도까지 항해 예정시간은 약 2시간 30분. 하늘은 구름 한 점 없고 파도는 잔잔했다. 삼봉호는 시퍼런 바다위로 미끄러지듯 독도를 향해 힘차게 항진했다.

↑독도 서도 전경.
↑독도 서도 전경.

오전 9시가 좀 넘어섰을까, 저 멀리서 우리를 향해 돌진해 오는 한 척의 배를 발견했다. 처음엔 우리나라 국적의 배인 줄 알았다. 누군가가 "앗! 일본 순시선이다"라는 외침에 갑판 위는 순간 긴장감이 흘렀다. 배 위에는 레이더가 보이고 뱃머리에는 'Japan' 이라는 글자가 선명히 적혀 있었다.

승객들은 "일본 순시선이 어떻게 우리 바다에 맘대로 돌아다니고 있는 거지?"라고 의아해 하는 표정이었다. 이번 독도 탐방을 위해 함께 동행한 해양문화재단의 임종우 과장은 "독도를 향하는 우리 배가 있으면 공해상에서 어김없이 나타나 감시하고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독도를 왜 지켜야 하는지 몸소 체험하게 된 순간이었다.

일본 순시선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고 난 1시간 뒤 사진으로만 봐 왔던 독도의 전경이 우리 눈에 확 들어왔다. 그저 바위 섬 두개가 놓인 정도라고 머릿속에 그려놨던 독도의 이미지는 완전히 빗나갔다.

↑동도와 서도 사이의 촛대바위와 삼형제 굴바위 모습
↑동도와 서도 사이의 촛대바위와 삼형제 굴바위 모습

다가갈수록 여기저기서 '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거대한 산봉우리 2개가 나뉘어 우뚝 선 절경은 우리를 압도하기 충분했다. 해발 168.5m의 '뽀족한' 서도는 느름해 보였고 선착장과 독도수비대가 있는 서도는 시퍼런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움에 눈이 시리기까지 했다.

선착장에 내려서야 비로소 우리 땅, 독도를 밟았다는 감격에 가슴이 벅차 올랐다.

아쉬운 점은 독도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20분으로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독도를 둘러보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봉래호 선장은 그것도 행운이라고 귀뜸했다. 올 들어 독도 방문객 8만명 중에 독도 땅을 밟아 본 사람은 3만명이 채 안된다는 것이다. 파도가 높아지면 선착장에 접안하는 것은 물론, 독도 선회도 어렵다는 게 선장의 설명이다. 아쉽지만 10여명의 독도경비대와 삽살개 '지킴이'의 배웅을 뒤로 하고 울릉도로 돌아섰다.

↑동도에는 길이 80m, 면적 1800㎡의 선착장이 있으며 독도경비대 1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동도에는 길이 80m, 면적 1800㎡의 선착장이 있으며 독도경비대 1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울릉도에 도착한 뒤 도농항 망향봉 마주한 산 꼭대기에 위치해 있는 독도박물관을 찾았다. 95년에 개관된 독도박물관에는 독도가 우리나라 땅임을 알수 있는 역사지도 사본과 서적 등을 모은 고(故) 이종학 초대관장의 기증품과 함께 총 1360점이 전시돼 있다.

독도박물관에서 만난 이승진 관장은 울릉도를 알게 되면 독도가 우리 땅임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독도박물관에 전시된 일본 고지도와 근대지도에서도 자기네 영토령에 독도 표기는 돼 있지 않다"며 "직접 울릉도에 와서 보면 울릉도 역사가 독도와 함께 해 왔다는 흔적들을 도처에서 알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역사 현장에 학생들이 많이 찾아와야 하는데 울릉도를 찾아 오기에는 경제적, 기반시설들이 미흡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윤열 울릉군수도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울릉도 방문객이 늘고 있지만 이를 소화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낙후돼 있다"며 "숙원사업인 일주도로망, 항구 기반시설, 경비행장 건설 등이 조기에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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