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건설사를 정말 힘들게 하는것

[기자수첩]건설사를 정말 힘들게 하는것

정진우 기자
2008.10.22 11:24

"누가 부도설을 유포했는지 반드시 잡아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겁니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대림산업 본사 대회의실에서 만난 이 회사 재무담당 상무는 화가 난 모습으로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증권사 애널리스트 초청 간담회를 차분하게 진행했지만 끝내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재정적으로 문제가 없는 회사에 누군가 갑자기 부도설이니 화의신청설이니 온갖 루머를 덮어씌웠는데 기가 찬다"며 "이번 문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현재 종로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이번 부도설과 관련,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대림산업은 이날 간담회에서 3/4분기 실적을 포함, 현재 가용할 수 있는 현금 등 자금현황을 공개하며 최근 증권가에서 돌고 있는 부도설이 사실무근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대림산업 주가는 부도설 여파로 지난 16일과 17일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지난 한 주 동안에만 25% 넘게 빠졌다.

이날 모인 50여명의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은 그동안 시장에 유포된 부도설 등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해 증권가와 건설업계 안팎에는 이번 대림산업 부도설처럼 'A건설사가 부도난다', 'B건설사가 유동성위기다', 'C건설사가 월급을 못주고 있다'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유달리 많았다.

건설업황 자체가 좋지 않아 대부분 건설사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내일 당장 쓰러질 정도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확인되지 않은 위기·부도설 등이 오히려 건설업체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과 다른 루머로 멀쩡한 회사가 하루아침에 쓰러지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이번 대림산업의 수사 의뢰로 루머 진원지가 밝혀진다면 반드시 엄격한 법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 더 이상 건설업계를 둘러싼 사실과 다른 엉뚱한 루머가 흘러나오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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