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L사업, 금융권 이탈에 건설업계 '발동동'

BTL사업, 금융권 이탈에 건설업계 '발동동'

이군호 기자
2008.11.18 17:35

학교·군시설 등 재무적투자자 탈퇴 요청 쇄도

글로벌 금융위기로 BTL(임대형 민자사업)시장도 자금 부족 한파에 떨고 있다.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각해지면서 일부 금융기관이 이미 사업자로 선정된 사업마저 빠지겠다고 통보하는가 하면 새롭게 고시되는 사업은 재무적 투자자 모집이 하늘의 별따기다.

18일 건설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이미 사업자로 선정돼 금융약정이 진행 중인 건축 및 하수관거 BTL사업에서 복수의 금융기관들이 컨소시엄 탈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59,500원 ▲2,600 +4.57%)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된 평택시 하수관거 BTL사업에서는 재무적 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컨소시엄에서 탈퇴하고 싶다는 의견을 환경관리공단과 시공사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교와 군시설 등 몇 건의 BTL사업도 지방은행과 증권사들이 주축인 재무적 투자자들이 컨소시엄 탈퇴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기관들의 컨소시엄 탈퇴를 요청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자, 주무관청과 시공사들은 인프라펀드와 BTL펀드에 손을 벌리고 있지만 이들 펀드도 금융기관의 선순위 출자자 없인 참여가 불가하다고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금융기관들이 BTL사업에 등을 돌리고 있는 원인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유동성 경색과 함께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수익률 때문이다.

BTL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정부를 대신해 시설물을 건설하고 정부로부터 매년 일정수준의 임대료를 받는다. 이때 수익률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α로 α에 의해 수익률이 좌우된다. 이날 현재 5년만기 국고채금리가 5.40%이고 정부가 보장하는 α가 100bp인 점을 감안하면 임대료는 6.40%에 불과하다.

금융기관의 조달 금리를 감안하면 손실이 불가피한 구조다. 한 인프라펀드 관계자는 "BTL사업의 수익률이 조달금리보다 낮은 상황이어서 선순위 출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며 "후순위 출자와 에퀴티(Equty) 투자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TL사업의 수익률 하락으로 금융기관이 속속 BTL시장을 떠나면서 신규 사업의 재무적 투자자 모집도 난항을 겪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은행권의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신규투자를 사실상 동결하면서 재무적 투자자 모집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작년 고시된 사업은 금융약정을 간신히 체결했지만 올 하반기에 고시된 사업은 금융약정 체결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α가 300bp 이상은 돼야 금융권이 그나마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지방은행이 BIS 비율을 맞추기 위해 보수적인 운용에 나서고 있고, 가장 공격적이었던 증권사들도 BTL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며 "정부가 α를 300bp로 올리던가, 건설사가 그만큼 신용보강을 해줘야 투자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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