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건설업계에 임금 삭감이나 구조조정 바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임금을 인상한 중견 건설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 순위 65위의성지건설은 지난 9월 임금 협상을 통해 부장급 이하 직원들의 임금을 10% 인상키로 했다. 최근 대다수 중견 건설사들이 임금 동결이나 삭감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이다.
앞서 이 회사는 올해 초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현 성지건설 회장)이 인수를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성지건설은 "비슷한 도급 순위의 업체들보다 임금이 60~70% 수준으로 적었던 편이라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임금 인상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회사를 인수하면서 '5개년 계획'을 세워 임금을 연간 5~10%씩 올리기로 했는데, 인수 당시와 여건은 달라졌지만 약속을 지킨 것이다.
여기에는 박 회장의 '인재관'도 작용했다. 사세를 키우기 위해선 우수 인재를 데려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적절한 임금 지급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와 함께 성지건설은 '최악의 경우'가 아닌 이상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최대한 함께 살아남아야 한다는 게 경영진의 마인드"라며 "이런 시기에 임금을 인상해 주고 함께 일하자고 힘을 북돋워주니 직원들이 고마워해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