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값 최대 50%↑… "일부 공정은 멈춰, 건설 현장 5월 고비"

자재값 최대 50%↑… "일부 공정은 멈춰, 건설 현장 5월 고비"

정혜윤 기자
2026.04.23 09:38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사진은 8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장의 모습. 2026.4.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사진은 8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장의 모습. 2026.4.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건설자재 가격이 최대 50%까지 치솟으면서 건설 현장의 '버티기'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아직 공사가 전면 중단된 곳은 없지만 자재 수급 불안이 이어질 경우 다음 달부터 공사 차질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23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태스크포스)'에서 건설자재 수급 점검 결과를 보고했다. 국토부는 현재 김이탁 1차관을 단장으로 비상 경제 TF를 가동하고 전국 현장 점검을 진행 중이다.

국토부가 전국 274개 생산공장과 주택·건축·도로 현장을 점검한 결과 전면 공사 중단 사례는 없었다. 다만 단열재·방수재·실란트·아스콘 부족으로 일부 공정이 멈춘 사례는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공정 순서를 바꾸며 전체 공사 중단을 막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현재는 재고와 기존 원료로 버티고 있지만 공급 기반은 약해지고 있다. 자재 물량은 평상시 대비 줄었다. 중동전쟁 초기 선확보 경쟁으로 발생했던 품귀 현상은 다소 진정됐지만 원료가격 상승과 중간재 업체의 생산 위축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납품단가에 원가 상승분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서 생산 유인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공급망 회복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4.09. scchoo@newsis.com /사진=추상철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4.09. [email protected] /사진=추상철

가격은 이미 뛰었다. 아스콘은 3월 전년 대비 공급량이 70% 줄면서 가격이 20~30% 상승했다. 레미콘 혼화제는 최대 30%, 단열재는 최대 40% 올랐다. 접착제도 30~50% 상승했다.

플라스틱 창호는 일부 제품이 10%가량 인상됐고 실란트 역시 일부 제품 가격이 약 10% 올랐다.

철근·골재·시멘트 등 주요 구조 자재는 아직 수급 차질은 없다. 다만 철근 가격도 약 8% 오르며 공사비 부담은 전반적으로 커지는 흐름이다.

특히 아스콘은 중동산 중질유 의존도가 높다. 중동 상황이 길어질 경우 수급 불안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현장에서는 긴장감이 높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자재 하나만 막혀도 공정이 연쇄적으로 밀린다"며 "지금은 버티는 단계지만 5월 이후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사 현장 점검을 이어가면서 수요 관리에 나선다. 시급하지 않은 공사는 발주 시기를 조정하고 긴급 공사는 자재를 우선 공급하는 방식이다. 장마철 대비 도로 유지보수나 입주가 임박한 아파트 등 민생과 직결된 현장은 먼저 대응한다. 민간에 매주 자재 수급 상황을 공개하는 브리핑도 실시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수입 절차 간소화와 수입단가 완화도 검토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무엇보다 건설자재 분야 원재료 공급에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 관계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 다변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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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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