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대회의실. 서울시 산하기관 직원과 초청된 시민 등 200여명이 '25회 창의경영 발표회'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행사는 시 산하 기관이 우수 창의 사례 5건을 발표하는 자리다. 시민 대표단의 즉석 평가를 거쳐 최고 점수자에게 상이 수여된다.
'시 산하기관 창의발표회'와 △'시 직원 창의발표회' △'시민 창의발표회(천만상상 오아시스)' 등 3개의 발표회는 오세훈 시장의 창의시정 정수를 보여준다.
발표회는 일종의 '자랑의 장'이기도 하다. 자기 자랑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는 데 가장 큰 동기를 부여한다는 게 오 시장 지론이다. 오 시장은 "직원 창의를 붇돋우는데 긴장과 인센티브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아이디어를 자랑할 수있는 장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 나와 시민은 앉아서 박수를 쳐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동기 부여에 힘입어 창의 제안은 14만건 넘게 쏟아졌고 이 중 1925건이 채택됐다.
시장의 바람대로 발표회는 축제와 같다. 발표자는 창의사례를 설명하며 꽁트·공연을 곁들이고, 각본에 따라 청중석 직원과 대화를 나누며 호응을 이끌어낸다. 덕분에 참석자들은 지루할 틈 없이 즐거워한다.
그러나 정도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고 했던가. 일부 발표자들의 오버액션은 눈살을 지푸리게 했다. 어떤 이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얼마나 창의적인지 설득하기 보단 '쇼(Show)적 재미'에 치중한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날 대상은 시민들의 호응을 산 SH공사의 '가든5 초록빛 무한도전' 팀에 주어졌다. SH공사 팀은 발표 때 탤런트 임호씨를 왕으로 상황 설정, 코믹한 웃음을 선사하고 높은 호응을 받았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중종 역할을 했던 임호씨는 이날 시민평가단으로 참석했다.
임씨는 참석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신선하고 즐거운 자리였다"면서도 "다만 이벤트적 요소가 강조돼 어떤 아이이어인지 충분히 전달안돼 아쉬웠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서울시의 창의 시정은 계속돼야 한다. 공무원의 아이디어가 쏟아질수록 수혜자인 시민이 편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표 형식을 지나치게 포장하다 보면 정작 참신한 아이디어가 이에 밀려 제 평가를 못받는게 아닌지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