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요양원은 옛말"…하이엔드부터 공공까지 시니어 주택 시장 북적

"노인 요양원은 옛말"…하이엔드부터 공공까지 시니어 주택 시장 북적

김지영 기자
2026.04.29 14:53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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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레지던스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기존 요양 중심의 노후 주거 시설에 이어 럭셔리 리빙케어 서비스와 맞춤형 의료서비스가 더해진 하이엔드급 주거 모델이 등장하면서 시장 외연이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 도심에 국내 첫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가 공급될 예정이다. 호텔급 서비스를 결합한 고급형 시니어 레지던스로 기존 실버타운과는 차별화된 수요층을 겨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미 2024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반면 시니어 전용 주택 공급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전체 고령 인구 대비 시니어 주택 공급 비율은 약 0.1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고급형 시니어 레지던스의 선두 주자로는 '소요한남 by 파르나스'(이하 소요한남)가 꼽힌다. 소요한남은 '고액 자산가' 고령층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다. 한남동 고급주택 단지, 순천향대 병원 등이 인접한 프리미엄 입지와 맞춤형 케어 서비스를 하이엔드 수요를 공략한다. 단순 거주 공간을 넘어 식음, 헬스케어, 컨시어지 등 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IPARK현대산업개발이 광운대역세권에서 '파크로쉬 서울원'(768가구)을 공급한다. 주거, 상업, 문화 등 광운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인프라를 그대로 누릴 수 있으며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도 제공된다.

자연환경을 강점으로 내세운 교외 실버타운형 사업도 활발하다. 시니어주택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스위트'(경기 의왕시 학의동. 536가구)는 백운호수와 그 주변에 줄줄이 들어선 공원이 최대 강점이다. 긴급 의료 대응, 컨시어지, 하우스키핑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공 부문도 인구 변화 흐름에 대응해 시니어 주택 보급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서울시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고령층 주거 안정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어르신 안심주택' 등 공공형 시니어 주택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 참여 주체도 빠르게 다양해되고 있다. 기존 건설사뿐 아니라 호텔, 자산운용사, 헬스케어 기업 등이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개발 및 운영 역량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운영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단순 분양형 모델보다는 임대 및 운영 수익 기반의 장기 사업 구조가 부각되고 있다.

다만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은 도입 초기인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높은 초기 개발비와 운영비 부담이 사업성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의료·돌봄 서비스가 결합될 경우 인건비와 운영비 비중이 크게 증가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관련 법·제도 역시 아직 정비 단계에 있다. 현행법상 실버타운, 요양시설, 임대주택 등으로 분절된 규제 체계는 복합형 시니어 레지던스 모델을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계층별·자산별로 뚜렷한 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고가 자산을 보유한 고령층은 도심 핵심 입지의 하이엔드 상품을 선호하는 반면 중산층 이하 고령층은 공공 또는 준공공형 주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건강 상태와 돌봄 필요 수준에 따라 독립형 주거, 케어 결합형, 요양형 등으로 수요가 세분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 인구 증가와 1·2인 가구 확대, 자산 축적을 이룬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맞물리며 새로운 주거 수요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기 시장인 만큼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인구 구조 변화라는 장기적 흐름 속에서 성장성 자체는 분명하다"며 "기존의 아파트 중심의 주거 시장과 달리 서비스 결합형 부동산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성장 경로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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