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비티마이스를 아십니까

[기자수첩]비티마이스를 아십니까

이군호 기자
2009.06.04 14:02

"향후 성장성과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신성장동력으로 비티마이스(BTMICE)가 부상할 겁니다."

최근 미국의 유력 부동산개발박람회인 국제상업용부동산박람회(RECON)와 국제쇼핑협회총회(ICSC)를 참관하기 위해 라스베가스에 다녀온 플래닝코리아 박설희 이사는 BTMICE의 필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BTMICE는 비즈니스 여행(Business Travel), 기업 회의(Meeting), 포상 여행(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s)의 앞 글자를 딴 약자다. 단순히 컨벤션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쇼핑, 관광, 숙박 등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가 미치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라스베가스는 대표적인 비티마이스 도시로 꼽힌다. 미국 라스베가스는 연간 2만4000개의 컨벤션을 개최하고 있다. 컨벤션 관련자는 연간 630여만명에 이르고, 관광ㆍ경제적 효과는 394억달러에 달한다.

라스베가스는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컨벤션, 호텔, 리테일, 관광 등의 상품계획을 만들고, 마케팅이라는 날개를 달았기 때문에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에는 코엑스의 컨벤션+호텔+코엑스몰 정도만 주목받을 뿐 치밀한 비티마이스 전략도 없고 소프트웨어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정부가 신성장동력 종합 추진계획을 통해 MICE산업 육성에 나섰고, 지자체들도 컨벤션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노리고 있지만 오히려 컨벤션 공급 과잉이라는 지적만 나오고 있다.

건설사들도 초대형 부동산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앵커시설로 호텔과 컨벤션을 반영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테넌트 유치를 위한 공간일 뿐 비티마이스와 같은 단지 활성화 전략까지 감안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비티마이스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RECON이나 ICSC처럼 내세울만한 소프트웨어가 없기 때문이다. 박 이사는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유한 IT나 부동산개발 콘텐츠를 활용해 비티마이스가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기업들은 컨벤션 참관을 위해 매년 비싼 비용을 들여가며 해외로 나가고 있다. 이제는 해외로 나가는 국내 기업은 잡고 유력 외국기업들은 국내로 유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발굴하는 것이 비티마이스의 핵심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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