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KTX가 광역경제권 성공의 열쇠다

[시론]KTX가 광역경제권 성공의 열쇠다

조응래 경기개발연구원 부원장
2009.07.17 08:21

2008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고속철도(KTX) 전체 이용객은 일평균 10만4000명이다. 2004년 개통 당시의 5만4000명에 비해 연평균 17.6%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고무적인 숫자지만 당초 예측했던 증가량에는 미치지 못한다.

KTX는 지역간 통행을 편리하게 함으로써 산업, 문화, 교육 등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수단이다. 따라서 KTX 이용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지역간 소통이 증가하고 지역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재 이용자수가 예측치보다 적다는 것은 지역내 또는 지역간 활동이 저조하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침체돼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고속철도의 빠른 이동성을 활용한 지역발전 전략으로서 'KTX 역세권 특성화 개발'이란 정책을 마련 중에 있다. 각 지역의 KTX역을 교통거점화해 지역별로 특성있게 발전시키고 역세권은 고밀도 개발을 유도함과 동시에 대중교통의 중심지구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역간 통합과 협력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국을 5개의 광역경제권(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동남권)과 2개의 특별광역경제권(강원권, 제주권)으로 묶어 육성하는 '5+2 광역경제권'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이같은 광역경제권 전략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광역경제권간 연계를 통한 전체 국가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선 개별 광역경제권을 KTX라는 단단한 뼈대로 묶어줌으로써 전국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구조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KTX가 광역경제권 성공을 위한 핵심시설이 되기 위해선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우선 KTX를 인천국제공항과 같은 핵심 국가기간교통시설과 연결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국제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은 철도교통과 연계가 매우 불편해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23개 주요 도시에서 인천공항을 가기 위해 시외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대구국제전시장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이 선택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4시간30분 걸리는 시외버스 밖에 없다면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따라서 KTX를 인천공항철도와 직통 운행하는 방안이나 인천공항과 광명역을 연결하는 제2공항철도를 건설하는 등의 교통시설간 편리한 연계ㆍ환승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KTX가 인천국제공항과 연결될 경우 우리나라 대도시와 외국 주요도시가 직접 연결돼 지역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철도망을 지속적으로 전국으로 확대, 고속철도 서비스의 수혜를 못받는 소외지역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현재 설계 중인 호남고속철도가 2017년쯤 완공되면 전국이 고속철도망으로 연결되는데 유일하게 강원도 지역만 KTX 소외지역으로 남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2공항철도와 연계해 강원도 원주~강릉 복선전철을 급행철도로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KTX역을 광역경제권의 교통거점화하기 위한 체계적인 역세권 개발도 필요하다. 역세권 개발사업의 경우 단순 주거기능보다는 업무ㆍ상업ㆍ유통기능을 중심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KTX역사에 중소 규모 회의장 등 컨벤션 기능을 유치, 전국에 퍼져있는 전문가들이 시간의 낭비없이 효율적으로 지적 자원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예식ㆍ전시시설 등을 마련해 친척들의 결혼식과 중소기업의 상품전시 등을 개최하면 KTX 역세권이 전국 네트워크 소통의 중추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같이 KTX를 중심으로 촘촘한 연계교통망을 구축하고 광역경제권의 중심으로 KTX역세권을 집중 육성ㆍ발전시켜 나간다면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국가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