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9월 정기 여론조사]
- 수도권 거주자, DTI규제 완화에도 내집마련 '무덤덤'
- 생애최초 주택기금지원 영향…20대 수요자만 긍정적
8·29대책으로 한시적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해제됐지만 실수요자들은 여전히 주택구입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머니투데이가 지난 2일부터 이틀 간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29대책 이후 주택 구매의향자들의 절반이 '내집마련시기를 앞당기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8·29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내집마련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0.0%가 ‘그렇지 않다’(별로+전혀)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보통이다’는 응답은 26.2%로 나타났고 ‘그렇다’(매우+대체로)는 응답은 13.3%에 불과했다.
‘내집마련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긍정적인 응답은 20대(21.6%), 대전·충청(24.7%)에서 상대적으로 높았고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인 응답은 주택구매 실수요자가 많은 30대(62.6%) 및 40대(64.0%), 자영업(58.3%)에서 높았다.
20대의 경우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주택기금 지원이 부활해 내집마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부부합산 연소득 4000만원 이하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를 대상으로 가구당 2억원 한도 내에서 85㎡ 이하, 투기지역 제외한 6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대출을 지원키로 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2006년보다 지원 폭이 커져서 급매물을 통해 중소형 주택을 구입하려는 신혼부부나 30대 내집마련 수요층들이 일부 반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8.29 부동산 정책이 주택구매를 앞당기는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특히 서울·인천·경기 거주자의 경우 이번 대책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받지 않게 되지만 내집마련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서울은 55.2%, 경기·인천은 54.0%가 주택구입시기를 앞당기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무주택자들이 집을 안사는 제일 큰 이유는 주택 가치 하락이므로 이번 대책만으로 주택 거래시장 활성화로 연결되기는 한계가 있다"며 "근본적인 주택 가치의 재고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투자 수요층을 유인하기 어렵고 실수요자들도 주택 거래를 유보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