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안건 9월 금융위 상정 안돼...승인뒤 투자자 유치 등 해결 과제도 산적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인수, 연내 가능할까.
산은의대우건설(16,290원 ▼3,140 -16.16%)인수 시점은 이제 양치기 소년의 말이 됐다. 6월에 마무리 짓겠다던 것이 8~9월로 연기되더니, 이젠 늦어도 11월엔 끝마치겠다는 말로 바뀌었다. 금융위의 20% 규정 예외승인 일정과 나머지 해결과제 등을 생각할 때 11월 인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9월 정기 금융위원회 상정이 기대됐던 산업은행 20% 출자 한도 예외 승인 건이 오는 17일로 예정된 금융위에 상정되지 않는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금융위는 매월 첫째, 셋째주 수요일 두 차례 정기적으로 열린다. 9월엔 1일과 15일 예정으로, 15일 위원회가 일정상 17일로 연기된 상황이다. 결국 9월엔 승인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위원회 일주일 전에 간담회를 갖고 상정 안건을 정하는 데 17일 위원회엔 산업은행 건이 상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출자 한도 예외 승인 건은 빨라야 10월 금융위에서 처리가 가능해졌다. 10월엔 6일과 20일 금융위가 열린다.
산은 PEF(사모펀드)의 대우건설 인수가 한 달 가량 더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10월 6일 금융위에서 예외 인정 승인이 나고, 남은 일정이 일사천리로 이뤄진다면 11월에 인수가 마무리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10월 6일 상정이 불투명하다. 금융위에 따르면 산은은 20% 출자한도 예외승인 신청 서류를 지난달 말에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산은은 이를 부정한다. 산은 고위관계자는 "실무 차원의 협의 중이며 최종 신청 서류는 제출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산은-금융위 간 협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게 남았고, 그 전엔 상정이 어렵다는 얘기다. 그 게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승인이 난 뒤의 일정도 녹록치 않다. 가장 중요한 게 투자자 유치다. 산은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PEF를 공동 운영할 무한투자자(GP)투자자를 찾고 있다. 인수금액의 10% 정도를 투자하면 GP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산은 입장.
금융위에 따르면 산은의 승인 신청서엔 총 2조6000억 원을 들여 대우건설 지분 45%를 인수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 중 10%면 2600억 원 가량이다. 한 글로벌 투자은행이 GP 참여를 검토했지만, 건설경기 등을 감안해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최 대한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인수구조와 대우건설 육성 방안을 짜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건설업계 특성을 감안할 때 획기적인 방안이 나오긴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산은은 최근 채권단과 대우건설-아시아나항공에 나뉘어 있는 대한통운 지분을 대우건설로 통합하는 방안을 협의했으나, 채권은행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결론을 못냈다.
독자들의 PICK!
산은은 당초 재무적투자자 지분 39.6%와 아시아나항공, 금호석화, 금호타이어 지분을 합쳐 50%+1주를 매입할 계획이었지만, 아시아나항공과 석화의 경우 구조조정이 순탄하게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해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대해 두 회사측은 "산은으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 받은 바 없다"고 했다. 금융위의 승인 뒤 매입 지분 축소 관련, 당사자인 두 업체와 다른 채권은행들과의 협의 절차도 남았다.
한편 산은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려면 금융위의 20% 출자한도 예외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산은법 시행령상엔 자회사의 출자 총액이 산은 자기자본의 20%(3조 가량)을 넘지 못하도록 돼 있다. 다만 투자건이 국가 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중차대한 사안일 경우 금융위의 예외 승인을 받아 추진하도록 예외 규정을 뒀다. 금융권에서는 대우건설 인수가 금호그룹 구조조정과 밀접하게 연관이 돼 있는 만큼 승인 자체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