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 S아파트 '3.5억→2.2억'…입주폭탄 겹치며 '악재' 작용 "하락세 계속될 것"
"솔직히 말해 투자 목적으로 누가 아파트 산다고 하면 말리고 싶습니다."(경기 용인시 기흥구 H중개업소 대표)
경기 용인의 영광은 끝난 것일까. 용인시 아파트값 하락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내리기 시작한 용인 아파트가격은 올해 '입주폭탄'까지 더해지며 곤두박질치고 있다. 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용인 수지의 3.3㎡당 매매가는 현재 1105만원으로 최근 두 달 동안 1.8% 가량 하락했다. 기흥구의 경우 지난해 9월 3.3㎡당 1020만원에 육박했던 매매가가 현재 3.3㎡당 976만원까지 빠졌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수도권의 연초대비 매매가 변동률이 -3.36%인 반면 용인의 매매가 변동률은 -6.16%에 이른다. 이는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에 올해 대규모 입주행진까지 더해져 가격 상승 요인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용인에는 이달에만 3413가구가 입주하는 등 올 한해동안 지난해보다 3000여가구 늘어난 1만3209가구가 입주를 마칠 예정이다.

입주자가 느끼는 체감 하락률은 더욱 심각하다. 한때 용인은 "자고 일어나면 아파트값이 오르더라"라는 말이 통하던 날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지의 S공인 관계자는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을 만나고 사무실로 들어오는 와중에 500만원이 오르던 때도 있었다"며 "이런 식으로 1년 가까이 올랐던 곳인 만큼 최근의 가격 하락에 뼈아픈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용인 수지구 죽전동의 S아파트 111㎡(이하 공급면적) 매매가는 현재 3억9000만원 선이다. 지난해 9월 4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아파트가 꼭 1년 만에 8000만원 떨어진 것이다. 인근 기흥구 상하동 S아파트 115㎡ 역시 2006년 말 3억5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2억2000만원 선에 거래가가 형성돼 있다.
수지 상현동의 M아파트 105㎡의 경우 호가는 3억7000만원 선이지만 이보다 5000만원 낮춘 급매물도 있다. 저층의 경우 3억원 밑으로도 물건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의 귀띔이다.
용인 일대 중개업계는 침체된 지역 부동산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호재가 드물어 당분간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용인 기흥구 H공인 관계자는 "용인에서 거주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투자 목적을 가진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 게 낫다"고 푸념했다.
죽전의 J공인 관계자 역시 "심리적 저지선이 생겨 지금보다 가격이 더 떨어지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오를 것 같지도 않다"며 "베드타운 성격이 짙은데다 지자체에서 용인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욕도 보이지 않아 용인 내에서 자체적으로 가격이 오를 만한 요인이 생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