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신민아만 명맥 유지…"아파트 자체에 초점, 비용절감은 덤"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배우 신민아와의 광고 전속계약을 연장했다. 이 회사의 대표 주거 브랜드인 '래미안'이 차별화된 브랜드 광고 전략의 일환이었던 톱모델 기용을 계속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삼성물산의 이 같은 움직임은 현재 건설업계 광고 형식과는 사뭇 달라 눈길을 끈다. 한때 이영애, 고소영, 김남주, 김태희, 고현정 등이 아파트 광고시장을 주름잡던 시절엔 "아파트 광고에 출연하지 못하면 톱스타가 아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그만큼 연예계에선 아파트 광고모델로 활동하느냐에 따라 연예인의 '등급'이 매겨질 정도였다.
건설사들이 과거와는 달리 톱모델 기용에 주저하는 이유는 주택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신규분양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신규분양 물량이 적어 정작 모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건설사 광고 트렌드는 실리를 추구하는 수요자 성향을 감안해 이미지 또는 아파트라는 상품 자체에 광고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진심이 짓는다'는 콘셉트의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2년째 해오고 있는 대림산업이다. 톱모델은 없지만 일상생활 속에 들어나는 'e편한세상'만의 장점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
GS건설도 지난해 이영애와의 계약 종료 이후 톱모델을 배제하고 이미지 광고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엔 국내 광고 배경음악으로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비틀즈의 '헤이 주드(Hey Jude)'를 사용하며 소비자들의 감성을 흔들고 있다. 대우건설은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정대우 과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건설사들의 광고 전략 변화는 비용 절감 효과를 부수적으로 가져왔다. 최소 연 5억원에서 10억원에 이르는 톱스타 모델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다, 세트장이 아닌 실제 아파트 내부에서 촬영하면서 제작비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톱배우 위주로 제작된 광고는 모델만 기억할 뿐 아파트 품질과 브랜드는 뇌리에 남지 않는다는 내부적인 분석도 광고 전략 선회의 배경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