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와 다름없던 지난 19일 점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뜻밖의 소식이 한반도를 뒤흔들었다. 주식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절대권력자의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북한의 앞날은 안개 속에 빠지게 됐다. 건설업계도 건설·부동산경기에 미칠 영향을 가늠해보는데 분주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이 당장 건설·부동산시장에 변화를 주진 않겠지만 앞으로 사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모범답안'을 넘어서진 못했다.
차제에 건설업계도 단기적 영향을 점검해보는 수준을 넘어 대북 정책관을 점검해보는 게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북한이 개방되면 건설업계가 가장 큰 수혜를 입기 때문이다.
역으로 추론해보면 답은 명확해진다. 평화적 통일을 전제로 하면 건설업계는 특수를 누릴 수 있다. 4대강사업과 비교도 안될 대규모 토목과 건축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 적어도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돼 북한의 건설과 개발사업에 한국 건설사들이 참여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북한내 주요 광물의 잠재가치는 7000조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자원개발과 관광자원을 연결할 도로와 철도 등 기반시설 건설비용도 수백 조원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북한과의 관계가 경색국면에 빠져들수록 건설업계로선 미래 수익원도 그만큼 멀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이명박 정부 들어 이전 정권에 비해 남북관계가 소원해진 후 개성공단사업도 1단계에서 멈춰버렸다. 개성 2·3단계, 해주, 나진-선봉, 신의주, 해주, 남포, 원산 등 6개 산업단지 건설비용만 43조원이다. 우리나라가 북한과의 관계가 다소 멀어진 사이 중국이 발빠르게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정부가 대북정책을 어떻게 끌고가느냐에 따라 국내 건설업체에 떨어질 몫의 크기가 결정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건설업계는 북한이 흔들리지 않고 경제개발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돕고 응원하는 정책을 지지하는 게 스스로에게도 이득이 된다.
대북포용정책의 결과가 북한의 건설 관련 사업에서 한국업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결실을 맺으면 침체된 건설경기를 살리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