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흡연자 전원 승진제외" 초강수

웅진, "흡연자 전원 승진제외" 초강수

전병윤 기자
2012.03.01 17:31

정기인사서 약 20% 대상자 흡연이유로 배제, 6개월뒤 모발검사 후 재심사

"담배가 앞길을 막을 줄이야…"

사내 금연 캠페인을 활발히 펼쳐 온 웅진그룹이 이달 초 정기 인사를 단행하면서 흡연자에 대해 승진을 보류시켰다. 담배를 피우면 승진할 수 없다는 강수를 둔 것이다.

웅진그룹은 6개월 후인 8월 흡연 여부를 재검한 뒤 승진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인사에서 흡연 때문에 낙방한 경우는 전체 대상자의 20% 수준으로 추정된다.

대상자는 대리에서부터 임원급 승진 예정자까지 모두 포함됐다. 금연만 했어도 승진했을 대상자에는 개별적으로 통보했다. 웅진그룹은 6개월 뒤 모발 검사를 통해 5.0Nic(ng/mg)를 넘지 않으면 비흡연자로 판단해 승진시킬 예정이다. 5.0Nic(ng/mg)는 하루 1~2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소량 흡연자의 기준치다.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흡연 때문에 승진이 보류된 명단을 비공개로 하고 대신 개별적으로 알려줘 금연을 유도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6개월 유예기간마저 두지 않고 흡연자를 승진 심사에서 배제시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웅진그룹은 환경기업이란 취지를 살려 전직원의 흡연율 '제로' 캠페인을 펼치고 윤석금 회장이 직원들에 금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런 열성 덕분에 국립암센터로부터 금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동안 일부 기업들이 금연펀드를 만들거나 인사에 가점 등을 줘 금연을 유도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이처럼 승진을 누락시킨 건 처음이란 게 웅진그룹의 설명이다.

웅진그룹의 '과감한' 조치에 흡연자들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흡연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업종으로 인식되는 건설사 직원들은 어느 때보다 금연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웅진그룹 계열 극동건설 한 직원은 "금연한 지 3년이 넘었는데 담배 끊길 천만다행"이라며 "인사조치 후 금연에 들어간 직원들이 많은 걸 보면 동기부여 측면에선 강력한 효과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흡연 여부를 승진 평가에 절대적 기준으로 삼는다는 건 지나친 처사라는 뒷말도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금연펀드를 만들어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해 금연을 유도하고는 있지만 인사상 불이익까지 주는 건 반감이 심할 뿐 아니라 법적으로도 문제의 소지가 생길 수 있어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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