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제주헬스케어타운' 관광단지였나

[기자수첩]'제주헬스케어타운' 관광단지였나

이재윤 기자
2012.12.03 06:20

"아니 명색이 '헬스케어타운'이라면서 콘도가 먼저 들어서는게 말이나 됩니까. 서귀포는 의료시설이 부족한 상황인데 실망이 큽니다."

 제주도 서귀포시내에 토목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제주헬스케어타운'이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있다. 기대했던 병원 등 의료시설이 아닌 숙박시설인 콘도 공사가 먼저 이뤄지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약 15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시에 제대로된 대형의료시설이 없어 '의료숙원사업'로 기대했던 헬스케어타운이 관광중심 사업으로 변질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토해양부 산하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애초 동홍동과 토평동 일대에 복합의료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문병원을 비롯한 의료·연구시설과 관광·휴양시설이 조성되는데 헬스케어타운의 핵심은 의료시설이다.

 하지만 중국 녹지지주그룹유한공사으로부터 1조원 투자 유치를 한 이후 지난 10월30일 막상 착공에 들어간 공사는 콘도와 리조트등 숙박시설이었다. 병원 등 의료시설들이 들어설 줄 알았던 주민들은 JDC가 관광객 유치와 해외 투자 자본을 끌어들이는데만 혈안이 된 게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헬스케어타운 취지에 맞게 병원 등 의료시설이 들어서야 의료관광도 활성화될 수 있는데 앞뒤가 뒤바뀌었다는 것이다.

 해당 사업 담당자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인프라 건설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숙박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라 의료시설이 지어 진다고 해도 관광객을 위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렵다"며 "관광객을 위한 시설의 건설을 마친 뒤 의료시설을 제공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헬스케어타운이 지역주민들보다 관광객을 위한 시설로만 지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평생 이 지역에서 살고 있다는 황모씨(67)는 "정부나 지자체가 관광객을 위한 시설 투자에만 집중했지, 수 십년동안 이 지역에서 살아온 노인들을 위해 한 게 뭐가 있냐"면서 "마음대로 아프지도 못 한다"는 말이 왠지 귓가에 맴돈다.

 복지정책은 먼데서 찾을 필요가 없다. 대형 의료시설이 필요한 이 지역 주민들에게도 '반가운 사업'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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