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화그룹, 서울 4대門안 비즈니스호텔

단독 한화그룹, 서울 4대門안 비즈니스호텔

원종태 기자, 이군호
2013.01.24 04:45

한화그룹 서울 중구 회현동에 첫 비즈니스호텔...별들의 전쟁 본격화

최근 떠오르는 비즈니스호텔에 별들의 전쟁이 벌어졌다. 호텔신라와 롯데·조선호텔 등과 함께 5성급 프라자호텔을 보유한 한화그룹이 비즈니스호텔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룹 계열사인 프라자호텔이 비즈니스 호텔의 운영을 맡고, 금융 계열사들은 호텔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사 프라자호텔은 서울 중구 회현동1가에 위치한 대한전선 옛 사옥 인송빌딩을 비즈니스호텔 1호로 만들 계획이다. 프라자호텔은 빠르면 상반기 중에 인송빌딩의 새 주인과 비즈니스호텔 건립을 위한 마스터 리스(Master Lease, 건물 전체를 임차해 운영한 뒤 수익을 소유주에게 돌려주는 방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회현동서 400실 규모 비즈니스호텔 운영 추진=인송빌딩은 현재 증시에 상장된 리츠인 코크렙15호가 소유하고 있는데 조만간 베스타스자산운용(이하 베스타스)으로 소유주가 바뀔 전망이다. 베스타스는 인송빌딩을 인수한 후 리모델링을 통해 객실 400실 규모의 호텔을 지은 뒤 프라자호텔에 통째로 운영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이는 4대문안 도심 노른자위에 국내 5성급 호텔이 짓는 최초의 비즈니스호텔이다. 지금까지 호텔신라와 롯데호텔, 조선호텔 등이 비즈니스호텔 진출을 선언했지만 마포나 강남, 용산 등 부도심 지역이 대부분이었다. 4대문안 도심의 지하철 역세권(회현역)에 비즈니스호텔을 지은 사례는 없었다. 그룹 차원에서 비즈니스호텔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한화그룹은 단순한 호텔 운영 외에도 일부 금융 계열사들을 인송빌딩 인수를 위한 투자자로 참여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인송빌딩 인수자금(1310억원)은 물론 500억원 규모의 리모델링 자금 펀딩에도 일정부분 참여할 전망이다.

프라자호텔 관계자는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라며 "아직까지 확정된 것이 없지만 베스타스가 인송빌딩을 최종 인수하면 마스터 리스 계약을 맺고 해당 사업에 뛰어드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인송빌딩 외에도 추가로 비즈니스호텔 운영을 더 늘릴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 수익률 8% 이상..빼어난 입지 눈길=대기업 호텔의 적극적인 행보는 비즈니스호텔 사업이 유망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5년 서울지역 호텔 객실 수요는 5만실 정도지만 실제 공급 객실은 이보다 30% 이상 적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인송빌딩 외에도 도심권 오피스 빌딩을 호텔로 리모델링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프라자호텔이 운영 예정인 비즈니스호텔도 연간 8% 정도의 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것으로 보인다. 이 비즈니스호텔은 하루 숙박료를 10만∼20만원 정도로 책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화그룹의 비즈니스호텔 진출을 위해서는 선결돼야 할 과제도 있다. 우선 인송빌딩 소유주인 코크렙15호와 베스타스 간 빌딩 거래가 순조롭게 마무리돼야 한다. 코크렙15호는 지난해 10월 베스타스를 인송빌딩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최근 이를 취소한 바 있다. 베스타스가 빌딩 인수 자금 펀딩에 난항을 겪으며 일정을 맞추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양측 거래가 물 건너 간 것은 아니다. 코크렙15호 입장에서는 오는 3월말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끝내고, 리츠를 해산할 계획인데 시한이 촉박해 속사정을 잘 알고, 운용 계획이 확실한 베스타스와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 최선책이다.

베스타스도 세부 조율 과정에서 기한을 맞추지 못한 것일 뿐 한화그룹 금융계열사가 펀딩에 참여하면 인수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코크렙15호와 베스타스, 한화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고 있어 베스타스의 인송빌딩 인수나 한화그룹의 비즈니스호텔 진출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그룹들도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관심=한화그룹의 비즈니스호텔 진출로 앞으로 국내 5성급 호텔들의 비즈니스호텔 경쟁도 치열해질 수 있다. 이미 비즈니스호텔 사업 진출을 선언한 호텔신라와 롯데호텔, 조선호텔 등과 함께 프라자호텔이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일 수 있다. SK그룹(워커힐호텔)과 GS그룹(인터컨티넨탈호텔), 한진그룹(칼호텔) 등 다른 5성급 호텔들의 비즈니스호텔 진출 여부도 관심거리다.

업계 한 전문가는 "5성급 호텔을 보유한 그룹은 물론 이전까지 호텔 사업을 하지 않았던 일부 그룹들도 비즈니스호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호텔용 부지 매입에 어려움이 많고, 인허가 리스크도 있어 신규 진출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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