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스페인어 '열공'…중남미에 부는 '현대화 바람'

현대건설 스페인어 '열공'…중남미에 부는 '현대화 바람'

전병윤 기자
2013.03.25 06:05

[2013 해외건설대상 국토교통부장관상]현대건설

 현대건설(대표 정수현)에선 요즘 스페인어 공부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 4월부터 스페인어 강의실이 생겼고 2개월 단위로 진행되는 수강생 모집은 단 10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경쟁도 치열하다. 처음 1개 반으로 시작된 스페인어 강의는 현재 입문-기초-중급으로 나뉘어 총 6개 클래스로 확대됐다.

 현대건설(164,700원 ▲2,700 +1.67%)이 직원들에게 스페인어 교육에 적극 나선 이유는 중남미 건설시장 확대와 신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스페인어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남미 9개국을 비롯해 전세계 21개국에서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중남미 국가들은 풍부한 자원을 발판으로 경제개발에 적극 나서 건설 발주가 증가하고 있다. 브라질의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로 인한 건설 특수, 한국과 콜롬비아가 공동 기획한 유전개발과 연계된 인프라 건설사업인 '룩 아시아 프로젝트'(Look Asia Project) 등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중남미 공략에 나선 이유다.

 대한민국 해외건설 역사를 쓴 현대건설은 중동국가의 플랜트 위주 건설 수주에서 벗어나 중남미(콜롬비아·베네수엘라·에콰도르·칠레·브라질 등) 아프리카(알제리·남아공·나이지리아 등) 등 해외시장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조직체계를 구축해나갔다.

 현대건설은 2010년 콜롬비아에 보고타 지사를 설립한 후 지난해 베네수엘라에도 지사를 냈다. 현대건설은 중남미 요충지에 지사를 설립, 시장 선점을 위한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런 노력은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월 콜롬비아 메데진시의 공공사업청(EPM)에서 발주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베요(Bello) 하수처리장 공사를 현대엔지니어링, 스페인 건설업체인 악시오나아구아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이 공사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서북쪽 240㎞에 위치한 안티오키아주 베요시에 하루 처리용량 43만톤의 하수처리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6월에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에서 발주한 29억9500만달러 규모의 푸에르토라크루스 정유공장 확장과 설비개선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동쪽으로 약 250㎞에 위치한 정유공장의 시설과 설비를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중남미에서 국내 기업이 수주한 프로젝트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현대건설은 이번 공사 수주로 베네수엘라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중남미시장 진출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현대건설은 기대했다.

 지난해 말에는 우루과이에서도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현대종합상사·한전KPS로 이뤄진 현대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말 우루과이 전력청에서 발주한 총 6억3000만달러 규모의 '푼타 델 티그레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따냈다. 공사금액은 5억3000달러로 현대건설은 우루과이 건설시장에도 첫 진출에 성공하게 됐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 서쪽 40㎞에 위치한 푼타 델 티그레 지역에 530㎿(메가와트)급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공사다. 현지에서 발주된 우루과이 최대 발전소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해외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시공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105억달러가 넘는 해외공사를 수주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20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 공사를 통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누적 해외수주 900억달러를 달성했다. 국내 건설업계가 기록한 해외수주 누계 5300억달러의 17%를 넘어서는 수치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했고 2010년 국내 최초로 연간 해외수주 100억달러 시대를 여는 등 글로벌 건설명가의 위상을 증명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전통적 수주텃밭인 중동을 비롯해 중남미·아시아·아프리카에서 수주에 박차를 가해 지난해 실적을 넘어서는 11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현대건설은 원전·신재생·오일샌드 등 신성장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한편 IPP(민자발전)와 LNG(액화천연가스) 관련사업·수처리사업·자원개발과 인프라를 연계한 패키지사업, 해외부동산 개발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시공 중심의 전통적 수익구조에서 탈피해 개발이익을 확대하는 시공사 주선 금융공사 등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떠오르는 물·환경 등 녹색성장분야에 적극 진출,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조감도. ⓒ제공=현대건설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조감도. ⓒ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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