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 1월1일 기준 전국 공동주택(1092만가구) 공시가격 조사 결과 올해 아파트 등 전국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4.1% 하락했다. 특히 수도권 대형 면적과 6억원을 넘는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져 보유세 등 관련 세금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급락 vs 세종 등 공공기관 이전지 상승
실제 가격공시대상 공동주택 가구수의 53%, 공시가격 총액의 69%를 차지하는 수도권의 경우 서울(-6.8%) 경기(-5.6%) 인천(-6.7%)이 가격 변동률 하위 1~3위에 나란히 위치, 전체 하락세에 영향을 줬다.
김홍목 국토부 부동산평가과장은 "2007년까지 가격이 급등했고 최근 중앙행정기관 이전, 광교·파주운정·송도·청라 등 신도시 신규공급이 지속됐다"며 "보금자리주택 공급과 함께 재건축·재개발 등 각종 개발계획 지연 등이 공시가격 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세종(8.9%) 경북(7.3%) 울산(6.5%) 등은 중앙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의 이전에 따른 주거수요 증가와 혁신도시 사업, 산업단지 건설 등 개발사업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다.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시·군·구 중 울산 동구가 최고 상승률(16.4%)을 기록했고 △경북 경산시(12.0%) △울산 북구(11.1%) △전남 나주시(10.3%) △경북 구미시(9.7%)가 뒤를 이었다. 경기 과천시(-13.1%)는 하락폭이 가장 컸고 △서울 강남구(-11.6%) △경기 용인 수지구(-11.4%) △서울 강동구(-10.7%) △경기 용인 기흥구(-10.4%) 등의 순이었다.
◇서초 '트라움하우스5' 8년째 최고가…타워팰리스 굴욕, 톱10서 제외
가장 비싼 집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 273.6㎡(이하 전용면적)로 54억4000만원에 달했다. 이곳은 2006년 공시가격을 처음 공시한 이후 8년간 가장 비싼 집으로 꼽혔다. 지난해 공시가격(52억4000만원)보다 2억원 올랐다.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3차' 265.5㎡는 42억7200만원으로 뒤를 이어 지난해와 같은 2위를 기록했다. 공시가격은 지난해(43억6000만원)보다 내렸다.
전국 공동주택 가운데 최고가 공시가격 3위는 부산 해운대 우동 '해운대 아이파크(I-PARK)' 285.9㎡로 41억4400만원이었다. 이곳은 2011년 입주를 시작한 후 2012년 공시가격 4위로 입성, 고가 주택에 이름을 올린 후 올해는 3위로 한 계단 올랐다. 4위와 5위는 각각 서울 서초구 '트라움하우스3' 273.8㎡와 서울 삼성동 '상지리츠빌카일룸' 273.1㎡로 공시가격 40억8000만원이었다.
반면 2000년대 들어 고가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리던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올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위 10위에서 사라졌다. 타워팰리스와 함께 서울 강남의 대표적 고가아파트였던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269㎡) 역시 8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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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아파트·고급빌라 보유세 최대 40% 줄어
이처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고가·대형 면적의 공시가격이 약세를 이어가면서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9억원 아래로 떨어진 공동주택이 상대적으로 보유세 부담이 크게 줄었다.
원종훈 KB국민은행 WM사업부 세무팀장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촌동 '빌라맨션' 229㎡(이하 전용면적)의 보유세는 216만4200원으로 지난해 재산세(314만2560원)와 종합부동산세(36만9408원)를 합친 총 보유세 351만1968원보다 134만7768원(38.38%) 감소했다. 전년보다 보유세가 3분의 1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이는 1가구1주택, 소유자의 나이는 55세, 해당 주택의 보유기간을 5년 미만으로 가장해 산출한 결과다. 이 주택의 올해 공시가격은 7억8500만원으로 지난해(10억4800만원)보다 25.10% 하락했는데,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세금 경감이 상대적으로 컸다.
서울 종로구 사직동 '광화문풍림스페이스본' 163㎡의 경우 종부세 제외 효과를 보게 됐다. 이 주택의 보유세는 245만8000원으로 지난해 274만1184원보다 28만3184원(10.3%) 내렸다. 올 공시가격이 8억6400만원으로 지난해 9억2800만원에서 하락, 종부세를 내지 않게 됐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파크리오' 144㎡는 올 공시가격이 전년(10억8000만원)보다 16.3% 하락한 9억400만원으로 조사돼 보유세가 지난해(371만880원)에 비해 29.5% 감소한 261만6864원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124㎡의 경우 공시가격이 지난해 10억4800만원에서 올해 9억400만원으로 13.70% 떨어지면서 같은 기간 보유세 부담은 351만1968원에서 261만6864만원으로 89만5104원(25.50%) 줄어든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주택경기 침체로 투자매력이 크게 줄어든 탓에 공시가격 낙폭이 컸다. 세금 부담도 그만큼 확연히 줄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 80㎡의 지난해 공시가격은 9억36000만원이었으나 올해는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된 7억5200만원까지 내려가 재산세 등 204만1440원만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재산세와 종부세를 합쳐 281만5776원을 내야 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4㎡는 올해 공시가격이 6억3400만원으로 지난해 8억원보다 20.75%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보유세는 160만2480원으로 전년도 222만원보다 61만7520원(27.82%) 내려갈 전망이다.
올해 세금 감면액은 77만4336원(27.50%)이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현대' 84㎡의 올해 예상 보유세는 92만4480원으로 지난해 100만8960원보다 8만4480원(8.37%) 하락한다.
세종시 부강동 '대광' 59㎡의 올해 공시가격은 3300만원으로 지난해(2700만원)보다 22.22% 급등했으나 가격 자체가 낮아 재산세는 전년(4만2120원)도에 비해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