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자본금 4억 회사가 510억 베팅…동양건설 삼키나?

단독 자본금 4억 회사가 510억 베팅…동양건설 삼키나?

전병윤 기자
2013.05.27 05:21

 동양건설산업 M&A(인수·합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노웨이트' 컨소시엄이 인수가격으로 51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웨이트 컨소시엄은 내부 유보금과 창업투자회사로부터 펀딩을 받아 인수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재무상황과 자금력이 취약해 인수후보자로서 자격 여부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노웨이트 컨소시엄은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에 510억원의 인수금액을 제시했다. 노웨이트 컨소시엄은 510억원을 동양건설산업의 신주와 회사채 발행에 각각 60%, 40% 나눠 투자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노웨이트 컨소시엄은 도시철도 엔지니어링업체 노웨이트와 소형 건설기업 승지건설이 각각 70%, 30% 참여했다. 노웨이트에서 개발한 시스템은 지상 6m 위 튜브 형태로 설치된 철로를 따라 운행하는 무인 경전철로 연속 운행돼 기다리지 않고 승하차할 수 있다.

 현재 스웨덴에서 시험운행을 실시중이며 2010년 부산시와 철도 도입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맺기도 했다.

 동양건설산업 M&A 핵심 관계자는 "노웨이트의 신개념 철도가 상용화되면 정거장과 철로 건설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승지건설 관계사 중 무역회사가 있어 해외시장 진출시 네트워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노웨이트 계열사 중 창업투자회사로부터 투자확약서를 받고 증빙서류를 삼일회계법인에 제출해 자금조달계획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웨이트와 승지건설의 재무상황을 고려하면 무리한 M&A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신용평가회사에서 분석한 자료를 입수한 결과 노웨이트의 기업신용등급은 'CCC'로 투기등급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자료에는 '상거래를 위한 신용능력이 보통 이하로 거래 안정성 저하가 예상돼 주의를 요하는 기업'으로 평가됐다.

 노웨이트의 자본금은 3억9700만원에 불과한 데다 납입자본금도 5억원을 밑돌 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노웨이트는 5900만원(소승금액) 규모 소송에서 피고로 패소한 사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양건설산업의 지난해 자본금 419억원을 고려하면 노웨이트는 자기자본의 100배를 웃도는 회사를 인수하는 셈이다.

 승지건설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강원 삼척시에 본사를 둔 승지건설은 자본금 20억5800만원 규모의 중소건설업체다. 기업신용등급은 'BB+'로 비우량기업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매출 78억8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억2700만원, 5억4400만원을 거뒀다.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시공능력평가순위 40위 종합건설업체 동양건설산업 인수후보자로 적정한지는 의문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다만 승지건설은 부채비율 46.0%, 차입금 의존도 17.6%, 영업이익률 6.7%로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편이다.

 한 신용분석 관계자는 "취약한 재무상황으로 인수자금 조달이 불분명해 삼일회계법인에서 우선협상자 발표를 미뤄온 것"이라며 "노웨이트의 실질적 기업가치는 현재 재무상황만 보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피인수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담보하려면 인수기업이 적정한 재무적 안정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건설산업은 2010년까지 1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2011년 서울 세곡동 헌인마을 PF(프로젝트파이낸싱) 4270억원(공동 시공사분 포함)의 부실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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