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노정휘 GS건설 토목구조팀 차장

"회장님께서 직접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자유경제원 발행 잡지에 '인장형 사장교 기술' 게재를 추천해 주셨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좋았습니다. 회장님은 기술을 추천한 것이어서 정작 저는 잘 모르시겠지만, 덕분에 아직도 사내에선 회장님 추천인으로 불립니다.(웃음)"
GS건설(35,300원 ▼2,100 -5.61%)본사에서 만난 노정휘 토목구조팀 차장(사진)은 사내에서 '회장님 추천인'으로 통한다. 입사 11년차에 개발한 기술이 특허로 등록되고 회장 인정까지 받았으니 직장인으로선 '내 인생의 최고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노 차장이 '인장형 사장교 기술' 특허를 획득하게 된 계기는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토목공학을 전공한 노 차장은 "1994년 제대후 복학했을 때 성수대교 붕괴 소식에 깜짝 놀랐다"며 "공사를 어떻게 했기에 교량이 무너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대학원 진학과 교량·구조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했다"고 회상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한 장면으로 나올 법한 이 사건에 대해 노 차장은 최근 '인장형 사장교 기술' 개발로 응답하고 있다.
GS건설에서 '회장님 추천 기술'이 된 '인장형 사장교 기술'은 1400~1800m의 초장대(크고 긴다리) 교량 상판에 발생하는 '압축력'을 상쇄시킬 인장력을 발생시켜 상판을 더 가볍게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일반 사장교 공법보다 공사비용을 15%가량 절감시킬 수 있다.
노 차장의 단독 개발은 아니다. 케이블 교량 관련 바이블로 통하는 '케이블 브릿지'(Cable supported bridge)의 저자 닐스 김싱 덴마크공대 교수와 영국계 설계회사 아룹 기술자들과 공동 개발했다. 김싱 교수가 80년대에 썼던 '케이블 브릿지'에 언급된 반페이지 분량의 지나가는 얘기를 노 차장이 현실로 끄집어냈다.
노 차장의 아이디어는 GS건설 사내 미래기술 연구제안에서 가장 먼저 채택됐고 홍콩행으로 이어졌다. 홍콩에서 김싱 교수와 공동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노 차장은 "'케이블 브릿지'는 10번도 더 본 책"이라며 "저자와 함께 공동연구하게 돼서 정말 기뻤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국내에선 초장대 교량 수요가 많지 않다. 이미 인천대교를 비롯해 목포대교와 여수대교 등 초장대 교량들이 들어서 있다. 요즘 노 차장은 인장형 사장교 기술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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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규모, 중규모, 중소규모 등으로 다양화해서 어떤 여건에서도 인장형 사장교를 적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기존 공법보다 최소한 15% 이상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한다는 게 목표다.
노 차장은 "초장대 시공 기술로는 동남아와 중동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국내에선 중소규모 사장교 시장에 적극 뛰어들 것"이라며 "같은 조건에서 15%정도 비용절감이 가능한 신기술인 만큼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