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법정에 사람들 몰린다던데…"집값 오른거야?"

경매법정에 사람들 몰린다던데…"집값 오른거야?"

송학주 기자
2014.03.02 09:12

[송학주기자의 히트&런]경매법정 가보니…

[편집자주] 야구에서 '히트 앤드 런(Hit and Run)'은 글자 그대로 (타자는)치고 (주자는)달리는 작전이다. 누상의 주자를 안전하게 진루시키기 위한 작전으로 야구작전의 '꽃'이다. 타자가 무조건 친다는 전제 아래 주자도 무조건 뛰기 때문에 성공여부가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감독의 타이밍과 타자의 기술, 주자의 발빠른 기동력 등 3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성공한다. '히트&런'은 최근 이슈가 되는 '히트'를 찾아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한다.
서울 남부지방법원 경매법정 앞 대기실 모습. / 사진=송학주 기자
서울 남부지방법원 경매법정 앞 대기실 모습. / 사진=송학주 기자

'경매법정마다 인파 북적', '수도권 아파트 경매 4년9개월 만에 최고 경쟁률 경신'

경매시장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집을 싸게 사려는 수요자들이 몰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경매시장은 주택 등 부동산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경쟁률이 치열해지는 것은 시장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분위기는 어떤지 찾아가 봤다. 지난 2월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2계 법정. 오전 11시부터 진행되는 경매에 참여하고자 1시간 전부터 입찰서를 작성하거나 경락대출·경매강의 전단지를 나눠주는 이들로 붐볐다. 옆에선 입찰가를 얼마로 써낼지 컨설팅업체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경매법정 분위기만으로 시장을 평가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다. 시세가 떨어지면서 예전보다 가격에 대한 메리트가 커져 입찰자들이 몰리는 것은 맞지만 경매가 대중화된 영향도 크다는 것이다.

이영진 고든리얼티파트너스 대표는 "집값이 빠지고 감정가는 물론 최저가가 떨어지면서 입찰자들이 몰린 것"이라며 "최근 경매 서적과 강의들이 많아지면서 경매 접근이 쉬워진 것도 한몫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동산태인 관계자는 "경매 참여자들의 연령대가 예전보다 많이 젊어졌다"며 "단체 참여가 늘어나는 등 경매가 대중화됨에 따라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입찰경쟁률 상승이 집값 반등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진행된 경매에선 33건의 물건 중 14건이 낙찰됐다. 대부분 권리분석이 쉬운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이었으며 1회 유찰돼 가격이 시세보다 저렴한 물건들이었다.

입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13명) 서울 관악구 관악로30길 '봉천우성' 84.96㎡의 경우 최저가가 감정가(3억8000만원)의 80%인 3억400만원으로, 최종 3억565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대비 낙찰가비율)은 93.82%로 다소 높았지만 해당 아파트 시세가 3억6000만~4억원 선임을 감안하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받은 것이다.

이영진 대표는 "예전처럼 경매 열기가 뜨겁다고 집값이 오를 것으로 착각하면 자칫 치열한 경쟁 열기에 휩쓸려 시세보다 비싸게 낙찰 받는 등 낭패를 볼 수 있다"며 "가격이 많이 떨어진 지역일수록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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