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과 전·월세난]<2>9년간 이사 못간 안모씨

#2006년 10월 안모씨는 경기 분당신도시 서현동 시범단지내 아파트 105㎡(전용면적)를 매입했다.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해다. 이후 8년간 이사는 엄두도 못냈다. 딸아이는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됐다. 안씨는 딸아이의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집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안씨는 판교로 이사 가고 싶지만 딸이 진학할 고등학교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직장이 서울 광화문 근처인 문모씨는 주거지를 강남에서 회사와 가까운 강북으로 옮기려다 말았다. 딸이 지금 살고 있는 인근 여고에 진학하기를 희망해서다. 문씨는 아예 해당 여고와 가까운 곳으로 이사할지를 두고 고민한다.
예비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주거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아파트가 밀집한 일반 고등학교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통학할 수도 있지만 부모의 마음은 가급적 학교와 가까운 곳에 거주하기를 희망한다.
안씨의 경우 현재 거주하는 분당아파트가 낡아 오래 전부터 판교로 이사하고 싶었다. 건강에 대한 가치를 높게 부여하는 터라 판교를 최적의 장소로 판단한 것.
이 때문에 판교에서 평가가 좋은 B고등학교를 1지망으로 쓸 계획이다. B고 진학이 확정되면 분당아파트는 팔고 판교의 132㎡ 이상 아파트를 사서 이사할 생각이다. 물론 B고 입학경쟁률이 8대1에 달할 정도로 치열하다는 점을 감안, 전세살이도 배제하지 않는다.
안씨는 "딸이 B고가 아닌 곳에 배정되면 학교 인근에 전세를 알아볼 것"이라며 "판교가 아니라면 분당아파트는 팔거나 전세를 놓고 학교 인근 지역에 전세를 얻어 이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씨의 경우 오래 전부터 강남에 거주해 그동안 학군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다 오히려 이사를 생각하면서 학군을 고려하게 됐다. 문씨는 "강북에도 좋은 학교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딸이 특정학교 진학을 희망한다는 의사표현을 명확히 해서 앞으로 3년은 딸을 위해 거주지를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지난해(1~11월) 주택을 구입한 158명을 대상으로 주택구입에 영향을 미친 핵심요인을 설문조사한 결과 45.8%가 교육환경 등 입지여건을 꼽았다. 입지여건에선 교통편리(44.4%) 쾌적성(23.6%) 교육환경(16.6%) 편의시설(8.3%) 순으로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