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과 전·월세]<3>깡통전세도 9억3000만원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반포동)에 위치한 세화여중·고, 세화고 정문 앞에는 길을 따라 차가 길게 늘어서 있다. 자녀들을 데리러온 학부모들의 차량이다. 한 학부모는 "인근에 있는 학원에 데려다주기 위해 기다린다"고 말했다.
신반포로 일대에는 반포·계성초, 반포·신반포중, 세화여·중고, 세화고 등이 자리한다. 좋은 학군인 만큼 인근에는 유명 학원도 많다. 신반포로를 가운데 두고 양 옆으로 늘어선 상가들은 대부분 수학, 영어, 논술 등 과목별 전문학원으로 채워져 있다.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과목별 학원들도 눈에 띄었다.
학교보다 학원교육 때문에 반포로 이사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D공인중개소 대표는 "요즘 강남에 있는 초등학교나 중학교는 어디든 비슷한데 반포 쪽은 워낙 유명한 학원이 많아 일부러 이사 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귀띔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지난해 7월부터 중학교 배정이 끝나는 그해 10월까지 신반포로 일대 전세물량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는 게 이곳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H공인중개소 대표는 "한 번 자리잡으면 자녀들이 학업을 마칠 때까지 이사를 잘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학군수요 시즌이 지나 전세물량이 있지만 1월 초에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반포 주공1차 84㎡(이하 전용면적)는 지은 지 40여년이 지났지만 전세가가 5억원을 넘어 최근엔 6억원까지 호가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반포 주공1단지 72㎡ 전세 시세는 2억6000만~3억3000만원 정도. 오래된 아파트인 만큼 수리상태에 따라 전셋값 차이도 크다.
사립초등학교인 계성초와 신반포중 인근 전셋값도 비싸다. 신반포 한신23차 56㎡는 2억5000만~2억6000만원, 신반포3차 99㎡는 3억9000만~4억7000만원 수준. 월세는 신반포3차 99㎡가 보증금 5000만원에 월임대료 150만~200만원 정도다. 바로 옆 단지인 반포경남 98㎡ 전셋값은 3억5000만~5억원 수준이다.
반포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래미안반포퍼스티지'와 '반포자이'도 명문학군이 인접하냐에 따라 가격차가 난다. 특히 '래미안퍼스티지'는 단지 내에서도 잠원초등학교와 인접하냐에 따라 동별로 2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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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퍼스티지' 전세가는 59㎡가 7억2000만~8억5000만원, 84㎡는 9억2000만~9억8000만원 정도. 최근엔 최고 10억원에 거래됐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하지만 전세물건이 없어 현재는 대기해도 구할 수 없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깡통전세도 없어서 못구할 정도. R공인중개소 대표는 "최근 융자를 낀 84㎡ 전세물건이 나와 걱정했는데 9억3000만원에도 거래됐다"고 말했다. 월세는 59㎡가 보증금 3억원에 월임대료 180만원이거나 5억원에 월 110만원선이다. 84㎡는 5억원에 200만원 수준이다.
반면 '반포자이'는 전세가 59㎡는 7억원 수준, 84㎡는 8억5000만~10억원이다. 월세는 84㎡가 4억5000만원에 월 2000만원 수준. H공인중개소 대표는 "'반포자이'도 단지 안에 원촌초·중이 있지만 세화여중·고, 세화고, 신반포·반포중이 인접한 '래미안반포자이'가 가격이 조금 더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