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상하수도 파손에 의한 흙 슬림현상 유력"

서울 송파구 일대에 싱크홀(Sink Hole, 지반 침하)이 연이어 발생하자 국토교통부가 원인분석과 함께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분석 작업과 함께 필요할 경우 환경부 등 관련 부처들과 협업을 통해 방지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6일 국토부에 따르면 기술안전정책관이 중심이 돼 도시·국토정보·건축 등 분야 공무원들과 함께 싱크홀 원인 규명에 나섰다. 국토부는 대한지질학회에도 자문을 요청한 상태다.
정경훈 기술안전정책관은 "최근 들어 싱크홀이 발생하는 빈도와 정도가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하면서 정부차원의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원인 규명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우선 도시설계에서부터 싱크홀 발생 지역의 지하·지질 구조, 건축과정에서 싱크홀 유발 가능성 등을 찾고 있다. 이 작업이 끝나면 관련 부처들의 의견을 모아 싱크홀 원인과 해소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석회암 틈으로 물이 흘러 석회암을 녹이면서 땅속에 공간이 만들어져 지반이 붕괴되는 유럽 등과 달리 국내는 단단한 화강암이나 편마암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지반만 놓고 보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건설공사 과정에서 터파기를 할 때 지하수 수맥을 건드려 지하수가 흙을 쓸어내리면서 공간이 생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노후 상·하수도관이 부식되면서 물이 흐르고 흙이 함께 흘러내려갔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서울시가 파악한 싱크홀 원인과 대부분 일치하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상·하수도관을 담당하는 환경부에 최근 발생한 싱크홀이 상·하수도관 노후와 관련이 있는지 의견을 구한 상태다. 서울시와도 조사 과정에서 나온 사항들을 공유하고 있다.
국토부는 원인 파악과 방지대책 마련과 별개로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지하수나 상·하수도 시설이 싱크홀로 이어질 수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규정도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6월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송파구 일대 싱크홀은 이달 5일까지 5건에 이르면서 주변 주민들의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