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는 예측하지 못하는 순간에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여러 번의 경고성 징후를 보낸다는 이론이 '하인리히법칙'이다.
이 이론은 1930년대 초반 미국 보험사 직원이던 하인리히가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노동재해를 분석한 결과 대형 안전사고 1건이 일어나려면 같은 원인의 경미한 사고가 29건, 위험에 노출되는 경험이 300건 정도 존재한다는 내용이다.
아직 시공 중인 서울시 송파구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에선 상가동 임시개장 후에도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른다. 지난 10월 임시개장 이후 바닥과 천장균열, 엘리베이터 멈춤사고 등이 이어지더니 기여코 12월16일 공연장 공사현장 인부의 추락사망 사고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롯데가 내세운 사고예방책은 서울시가 명령한 공연장 공사 중단과 제2롯데월드 수족관·영화관의 사용 중단을 '충실히' 따르겠다는 것뿐이었다. 하인리히법칙이 내포하는 점은 '설마 사고가 일어나겠냐'는 낙관을 버리고 사소한 사고라도 가벼히 여기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고는 이어졌다. 지난 27일 제2롯데월드 출입문 한 짝이 떨어져 지나가던 이용객을 덮쳤다. 이쯤되면 더 이상 '사후약방문'식으론 제2롯데월드의 안전을 담보하는 것이 무리임을 인지해야 한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최소한 사흘이라도 전면 영업을 중단하고 종합안전점검을 하겠다고 롯데가 스스로 나섰어야 했다"며 "사고 발생 후 해결방안을 마련한다고 해놓고 밤새워 내놓은 결론이 고작 계열사 대표들의 사과문 발표였다"고 지적했다.
롯데 입장에선 신축건물에서 나올 수 있는 안전사고들에 대해 '제2롯데월드'라는 이유로 유난을 떠는 게 아니냐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는 하루 수만 명의 시민이 찾는 장소인 만큼 일정기간 사용을 전면 중단한 후 종합점검을 해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123층짜리 월드타워동이 지어질 제2롯데월드와 같은 초대형 시설에서 나오는 경고들을 좀 더 심각히 여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