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주간사 선정 돌입‥2004년 예보로부터 헐값 매입, 11년 장기투자로 '잭팟'

영국 프루덴셜그룹이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나라종금빌딩(사진) 매각을 추진한다. 2004년 예금보험공사로부터 헐값에 이 빌딩을 사들인 프루덴셜그룹은 투자한 지 약 11년 만에 매각차익으로만 1000억원 이상을 챙길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1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프루덴셜그룹의 부동산투자 전문회사 M&G리얼에스테이트는 최근 나라종금빌딩 매각을 위해 국내외 부동산컨설팅업체들을 대상으로 매각주간사 선정작업에 돌입했다.
M&G리얼에스테이트는 빠르면 이번주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본격 매각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강남역 인근에 있는 나라종금빌딩은 지하 7층~지상 22층, 연면적 2만9916㎡ 규모의 오피스빌딩으로 1999년 준공됐다.
나라종합금융의 본사였던 이 빌딩은 2000년 나라종합금융이 파산하면서 예금보험공사로 넘어갔고 2004년 프루덴셜그룹이 경매를 통해 당시 장부가(896억원)를 밑도는 790억원(3.3㎡당 약 870만원)에 사들였다.
약 11년만에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것으로 최대 관심사는 매각가격이다. 업계에선 그동안 빌딩가치가 크게 오른데다 건물상태나 입지도 좋아 3.3㎡당 2000만원 내외의 가격을 형성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프루덴셜그룹 측도 3.3㎡당 2000만원 이상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예상대로 매각된다면 프루덴셜그룹은 빌딩 임대수익을 제외한 매각차익으로만 최소 1000억원 이상 올린다. 수익률로 환산하면 220% 넘는 고수익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 물건을 싼값에 사들여 대박을 터뜨리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올들어 강남권에 처음 나오는 우량매물이어서 기관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다만 공실 위험이 단점으로 꼽힌다. 나라종금빌딩은 비알코리아 등 주요 임차인들의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앞으로 공실 우려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오피스 공급 증가로 임차인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높은 공실률은 매매가격 협상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다른 업계관계자는 “현재 서울 오피스시장은 신규공급이 크게 늘면서 임차인 우위 시장으로 바뀐 상태여서 공실이 많으면 그만큼 임대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다만 나라종금빌딩은 오랜만에 나온 매물이어서 인수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