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4억~5억에 관리비 월 20만원…가격 다이어트로 중년 가족고객 공략

#지난 8일 찾은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 내 '동백 코아루 스칸디나하우스' 모델하우스 현장, 아직 정식 오픈 전이지만 사전예약을 통해 모델하우스를 미리 찾은 고객들로 일찌감치 상담 창구가 북적인다. 타운하우스의 메카로 불리는 동백지구에서도 귀한 중소형 타운하우스인 만큼 관심이 높다.
스칸디나하우스 시행사인 한국토지신탁에 따르면 이날까지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사전예약 고객만 30~40팀에 이른다. 이들은 대부분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30~40대 부부로 가격을 대폭 낮춘 중소형 타운하우스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한발 먼저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일부는 현장에서 가청약까지 마쳤다는 게 한토신 측의 설명이다.
한토신 관계자는 "인근 중형 아파트와 비슷한 가격에 자연에 접할 수 있는 타운하우스에 살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며 "층간 소음 걱정할 필요 없이 어린 자녀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데다 전 가구에 개별 정원, 전용 테라스·주차장 등이 배치돼 있어 차원이 다른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타운하우스에 중소형 대중화 바람이 불고 있다. 타운하우스는 중장년층의 로망으로 불릴 정도로 선호도가 높지만 가격적인 부담 탓에 접근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용인 동백지구만 해도 SK건설이 지은 아펠바움을 비롯해 타운하우스 단지들이 즐비하지만 입주비용이 적게는 14억~15억원에서 많게는 20억원에 이르는 게 대부분이다. 단지별 가구 수가 적은 데다 가구당 면적도 200㎡(이하 전용면적 기준)를 넘는 경우가 많아 한달 150만~200만원에 달하는 관리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날 스칸디나하우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김유진(42)씨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가격으로도 입주 가능한 타운하우스가 있다고 해서 직접 보러왔다"며 "(기존 대형 타운하우스만큼) 넓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관리비도 저렴하고 4~5인 가구가 살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스칸디나하우스는 중소형인 84㎡ 단일 모델형으로 평균 분양가는 4억6000만원이다. 전용 주차장과 개별 정원을 두고도 한달 관리비는 15만~20만원 수준(예상치)이다. 스칸디나하우스 분양대행을 맡고 있는 이삭디벨로퍼 관계자는 "같은 평형대 아파트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 입주 문턱을 낮췄다"며 "기존 타운하우스와 달리 은퇴한 부유층이 아닌 어린 자녀가 있는 30~40대가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 타운하우스는 20억원을 호가하는 분양가와 100만원이 훌쩍 넘는 관리비, 손바뀜이 잦지 않다는 점 등 기존 타운하우스의 약점을 가구당 면적을 줄이고 분양 가구수를 늘리는 방안으로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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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줄어든 생활공간은 필로티 구성과 다락방 등 공간 효율화를 통해 보완했다. 스칸디나하우스의 경우, 1층을 필로티로 구성해 전용 주차장과 개별 정원을 구현하고 다락방, 벽간 욕실 배치 등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생활공간을 넓혔다. 관리비를 낮추기 위해 CCTV, 동체인식시스템 등 최첨단 보안시스템을 적용, 인력 수요를 줄이고 단지 내 차량 동선을 단순화해 보행 안전과 보안성을 동시에 추구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스칸디나하우스는 흥행 실패로 사업이 멈춰선 기존 타운하우스 사업장을 중소형으로 크기를 줄여 다시 분양에 나서는 경우다. 지난 2008년 남양건설은 이 사업장에서 288~299㎡ 규모의 타운하우스인 남양 휴튼 트리니티 분양에 나섰으나 흥행에 실패했고 급기야 2010년에는 사업 추진 자체가 완전 중단됐다. 이에 지난해 사업장을 인수한 한토신은 과거 실패를 되짚어 수요층이 풍부한 중소형 타운하우스로의 변신을 꾀했다.
중소형 타운하우스는 근교 건축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스칸디나하우스에 앞서 같은 지구에서 대보건설이 분양한 하우스디 동백 테라스도 대형에서 중소형으로 덩치를 줄인 사례다. 대보건설은 지난 2008년 사업이 중단된 '동원베네스트 동백'(198~297㎡)을 허물고 지난해 10월 84㎡ 단일면적 90가구로 다시 분양했다. 하우스디는 개별 정원이 없다는 단점에도 분양 계약률이 벌써 60%를 넘어섰다.
이밖에 충남 천안시 '롱힐테라하우스'(84㎡ 단일, 236가구), 경기 김포시 '웰스티지 타운하우스'(85㎡ 단일, 46가구), 경기 양주시 '베른코티지 타운하우스'(116㎡ 이하, 23가구), 경기 광주시 '루반타운하우스'(85㎡ 이하, 98가구) 등도 문턱을 낮춘 중소형 타운하우스로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운하우스는 투자 기대가 높지 않은 반면 거주의 질은 아파트에 비해 월등히 높다"며 "실거주 목적으로 서울 근교 중소형 아파트 청약을 검토 중인 수요자라면 교육, 교통, 편의시설 등 생활권을 공유하는 택지지구 내 중소형 타운하우스가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