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출신 내·외부 인사와 산은 출신 인사 간에 치열한 경합 예상

대우건설(32,150원 ▼2,850 -8.14%)차기 사장 재공모 마감시한을 이틀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하마평이 이어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부실사태로 사장 선임에 부담을 느낀 산업은행과 이들이 이끄는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가 사장 재공모 기간을 연장하면서 대우건설 출신 내·외부 인사와 산은 출신 인사 등 간에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당초 지난 1일 지원서를 마감하려던 사장 재공모를 이달 8일까지 연기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내부 인사인 박영식 현 사장과 이훈복 전략기획본부장 전무 등 2명을 후보로 선정, 지난달 10일 면접과 사업계획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지만 차기 사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재공모했다.
업계는 2파전의 구도에서 누가 사장으로 선임되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입장이었다. 특히 대우건설은 지금까지 내부 출신이 사장을 맡아왔다는 점 또한 이를 뒷받침했다.
사추위는 사내 인사 뿐만 아니라 외부 인사까지 범위를 확대해 유능한 경영인을 선임하기 위함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에는 낙하산 인사 선임에 무게가 더욱 쏠리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 내·외부 인사 30여명이 차기 사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내부에서 박 사장과 이훈복 전무 외에 전무급 이상 경영진들이 지원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주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는 외부의 '대우건설맨'이다.
현재까지 원일우 전 금호산업 사장과 정재영 전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장, 이근포 전 한화건설 사장, 김동현 대명건설 사장, 김선구 전 이테크건설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대우건설 출신이다. 최광철 SK건설 사장과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현동호 대우조선해양건설 현 사장 등도 하마평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우건설 내외부 출신이 아닌 제3의 낙하산 인사도 배제하기 어렵다. 산업은행이 최대주주인 대우건설의 특성상 정치권 외압에 의한 제3의 낙하산 사장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 산업은행 출신 인사론 대우건설에 몸담았던 조현익 동부CNI 재무담당 사장이 거론된다.
문제는 대우건설에 외부 인사나 낙하산 인사들이 내려올 경우 내부 반발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장 후보 재공모를 두고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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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최근 사내 게시판에 통해 "대우건설은 산업은행 같은 공기업이 아니라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서 경제논리에 입각해 무한경쟁을 해야하는 민간기업"이라며 "정치권 외압에 의해 낙하산 인사를 사장으로 내정한다면 대우건설 기업가치 제고는 고사하고 정치권의 잇속 챙기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대우건설이 위기 상황 속에서도 내부인사를 고집하는 이유는 독특한 내부 분위기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낙하산 임원들이 줄줄이 내려오면서 대우건설은 기본적인 내부시스템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경험을 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출신으로 다른 건설사 사장을 역임한 경우는 중견건설사까지 합하면 수백명에 달한다"며 "아무리 대우건설 출신이라고 해도 굳이 무리수를 둬가며 외부인사를 영입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