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우디 "100만호 신도시 건설에 韓 참여해달라"

[단독]사우디 "100만호 신도시 건설에 韓 참여해달라"

세종=조성훈 기자, 신현우 기자
2016.07.19 18:30

지난 5월 우리 정부에 먼저 요청… 사우디 '탈석유화 비전 2030' 일환

사우디아라비아 지도. 사우디 정부는 메카와 제다 사이에 100만호 신도시 건설을 추진한다고밝혔다. / 사진=bing
사우디아라비아 지도. 사우디 정부는 메카와 제다 사이에 100만호 신도시 건설을 추진한다고밝혔다. / 사진=bing
사우디 아리비아 메카 / 사진=픽사보이
사우디 아리비아 메카 / 사진=픽사보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리 정부에 100만호 규모 주택과 공공시설이 포함된 신도시 건설참여를 제안했다. 신도시의 컨셉트 디자인에 대한 사우디의 수용 여부나 공사비 단가협의 등이 필요하지만 사우디가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하는 만큼 성사될 경우 한국건설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사우디는 우리 정부에 신도시와 주택건설에 대한 정부간 협력을 요청했다.

기재부와 국토부, LH 고위 관계자들이 5월말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방문, 이번 사업을 주도하는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와 사우드 빈 후삼 왕자, 모바마드 빈 살반 알 사우드 왕자 등 왕족들과 주택부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를 면담하고 사우디와 협의했다.

탈랄 왕자는 세계적 투자회사로 디즈니, 애플 등의 지분을 소유한 킹덤홀딩스의 최고경영자이고 후삼 왕자는 사우드 쿠에이트 홀딩 의장이다. 또 사우드 왕자는 아람코 최고위원회 의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사우디가 지난 4월 '탈석유화 비전 2030'을 발표한 직후 주택건설과 방산에 재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주택건설에 대해 우리 정부와 기업의 참여를 원해 국토부와 고위인사들이 만나 논의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이 자리에서 제다와 메카 중간지역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도시는 정부기관이나 학교, 병원 등 공공시설 40%와 서민주택 40%, 호텔 등 고급주택 20%로 구성되며, 시범사업으로 주택 10만호 건설을 우선 추진한 뒤 이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사우디는 한국이 원할경우 100만호에 달하는 주택건설사업 전체를 맡길 수 있다는 의향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국정부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정부 대 정부(G2G)방식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공공기관인 LH가 신도시 건설을 주도하되 민간 건설업체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부실시공을 막고 공기를 관리해 달라는 의미다.

사우디는 한국에 대해 신도시의 컨셉트 디자인을 제출할 때 우선권을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우디 정부의 의사는 청와대에도 전달됐고 청와대도 적극적인 대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사우디는 경제의 석유의존 해소를 위해 최근 국영석유기업 아람코를 상장해 2조달러 규모 국부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며 "한국은 경제개발 경험이 풍부하고 항만, 관개수로 건설 등 인연이 있어 사우디가 우리에게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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