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DMC에코자이 내집마련 추첨 현장…"마지막 기회"

[르포]DMC에코자이 내집마련 추첨 현장…"마지막 기회"

배규민 기자
2017.08.26 08:30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DMC에코자이 모델하우스 앞. 미계약 물량이 발생하면서 '내집마련 신청서'를 작성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첨이 이뤄졌다. 추첨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모습/사진=배규민 기자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DMC에코자이 모델하우스 앞. 미계약 물량이 발생하면서 '내집마련 신청서'를 작성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첨이 이뤄졌다. 추첨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모습/사진=배규민 기자

"우와...", "좋겠다!"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DMC에코자이 모델하우스 앞. 사람들로 발 디딜 곳이 없다. 맨 앞 연단에 선 사람이 추첨함에서 접수증을 꺼내 이름을 부르면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온다. 다음 이름을 부르기 전까지는 숨을 죽여 정적과 긴장감만 감돈다. 또다시 환호성과 실망의 목소리가 교차한다.

GS건설은 이날 DMC에코자이 단지에 대한 '내집마련' 추첨을 진행했다. 청약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계약을 하지 않은 분양 물량을 놓고 '내집마련신청서'를 작성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뽑는다. DMC에코자이는 평균 19.7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이 마감됐다. 하지만 청약 접수 날 8·2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들이 생겼다.

추첨 물량은 70가구가 안된다. 하지만 현장에 모인 사람들은 어림잡아 200명은 넘어 보였다. 추첨 시간이 오전 11시였지만 한 시간 전부터 모인 사람들 때문에 입구를 드나드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안으로 들어가 달라"는 분양 관련 직원들의 안내 방송이 연이어 나왔다.

평일 오전 시간이었지만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부부들도 적지 않았다. 갓난 아기를 안고 온 부부들은 아예 바닥에 앉아 아이를 돌봤다.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도 일찌감치 바닥에 앉아 연신 부채질을 하면서 더위에 힘겨워했다. 이날 낮 온도는 30도를 웃돌았지만 추첨은 모델하우스 밖에서 이뤄졌다.

30대의 젊은 부부는 "1순위 청약에서 소형 아파트를 신청했는데 떨어져서 왔다"며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데 꼭 당첨되면 좋겠다"며 간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 부부는 "8·2대책 때문에 앞으로 청약 당첨은 꿈도 못 꾸게 됐다"며 속상해했다.

8·2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 전역과 과천시, 세종시에서 분양하는 전용 85㎡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앞으로 100% 가점제가 적용된다. 가점제란 민간분양 아파트 청약 때 △무주택 기간(최고 32점) △부양가족 수(최고 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최고 17점) 등의 합산 점수가 높은 사람을 당첨자로 선정하는 제도다.

부양가족이 많고 무주택 기간이 긴 중장년층에 비해 가점이 절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는 20대~30대의 젊은 세대나 부부, 미혼 직장인, 독신 가구들은 새 아파트 청약 당첨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현장에는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이 대다수였지만 주변에는 공인중개업 관계자들도 보였다.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락처를 적어가거나 실제로 추첨에도 참여했다.

모든 추첨이 끝난 뒤 만난 30대 후반의 한 남자는 "가점이 낮아서 1순위 청약 당첨은 안 될테고 매번 이런 식으로 몇 가구 남은 분양 물건을 놓고 추첨해서 경쟁할 생각하니 답답하다"며 지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기존 아파트는 대출 한도가 줄어들어 당장 매입이 쉽지 않고 그냥 집 없이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40대의 한 남자는 "이 근처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며 "전세금으로 새 아파트를 분양 받고 싶은데 청약 당첨이 쉽지가 않다"며 낙심한 채 돌아갔다.

한편 이날 내집마련 추첨 당첨자들이 모두 계약을 진행하면서 GS건설은 DMC에코자이 완전 판매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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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현장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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