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옹성 같았던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 아파트값이 1년8개월만에 하락전환 한 상황에서 강남 한복판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에서 연이어 신고가가 터졌다. 가격변동폭이 상대적으로 가파르지 않은 대형평수 매매가격이 직전 대비 10억원, 1억원 이상 뛰었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68.65㎡ 20층이 지난달 20일 60억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면적 기준으로 이 아파트의 직전 실거래 가격은 지난해 8월 49억5000만원(4층)이었다. 5개여월 동안 거래가 뚝 끊겼다가 한번에 10억5000만원이 올랐다. ㎡당 9646만원이다.
이달 들어 해당 평형의 호가는 61억~62억원선으로 형성, ㎡당 1억원을 찍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거래 자체가 급감한 상황이지만, 중소형대 아파트에 이어 대형 평수까지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반포동 중개업소 대표는 "중소형 평수는 가격이 민감하게 올랐다가도 일순간에 빠지는 경향이 큰 데, 대형 평수들은 천천히 오르고 추세가 유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아파트 내 면적이 가장 큰 전용 222.76㎡ 25층은 지난달 5일 7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직전 신고가인 72억9000만원(16층)보다 1억6000만원 올랐다. 그 전까지는 매매가 52억원~54억원 안팎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남짓한 동안 20억원가량이 오른 셈이다.
인근 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가격을 기존 호가들보다 낮춘 매물들이 일부 나오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거래 자체는 거의 말랐다"며 "다만 입지나 다른 조건들이 좋은 매물들은 수요가 바로 붙어서 오히려 더 비싸게 팔린다"고 말했다. 거래 한파 속에서도 일부 '똘똘한 한 채'를 찾는 발빠른 수요도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전처럼 거래가 활발한 상황은 아니지만, 매물이 나오면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가 바로 붙는다"며 "이미 똘똘한 한채를 가진 소유자 중에서도 앞으로 더 유리한 입지, 조건 등을 따져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매물로 바꾸려는 갈아타기 수요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간헐적인 거래에도 완연한 추세 확인은 한동안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달 대통령선거 결과와 부동산 정책방향 등 불안요인들이 너무 많아서다. 최근 강남4구에서 나타난 하락전환도 대세 하락의 시작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주 기준 서울 강남4구 아파트값은 1년8개월만에 하락 반전했다. 송파구 '대장' 아파트들이 직전 대비 3억~4억원 가량 하락한 실거래 사례가 나왔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 124.22㎡는 직전 거래(35억원) 대비 4억원 이상 하락한 3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