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진짜 원인?…둔덕 위치·콘크리트 사용까지 논란 계속

참사 진짜 원인?…둔덕 위치·콘크리트 사용까지 논란 계속

이용안 기자
2025.01.01 10:10

[무안 제주항공 참사]

[무안=뉴시스] 류형근 기자 = 3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조명이 비추고 있다.  2024.12.31. hgryu77@newsis.com /사진=류형근
[무안=뉴시스] 류형근 기자 = 3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조명이 비추고 있다. 2024.12.31. [email protected] /사진=류형근

무안국제공항 참사의 주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초에는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를 지지하는 둔덕의 위치가 지목된 이후엔 둔덕이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사고 피해가 커졌다는 재질에 대한 문제제기까지 나왔다. 전문가들은 당초 공항 규정에 어긋난 점이 없다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1일 진행한 무안국제공항 참사 관련 브리핑에서 "(로컬라이저는) 최초 설계 때도 둔덕 형태의 콘크리트 지지대가 들어가 있는 형태"라며 "그 뒤 개량사업을 진행하며 분리된 말뚝 형태에 30cm 콘크리트 상반을 (추가로) 설치해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로컬라이저를 받치고 있는 둔덕이 애초부터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이번 참사의 피해 규모가 커진 이유가 활주로 뒤에 있는 둔덕이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는 지적에 따라 나온 질문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지지대를 설치할 때 비바람에 흔들리면 안 되니 고정하기 위해서였다"며 콘크리트 지지대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종단) 안전구역 밖에 있으니 재료에 제한받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국토부의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 고시를 보면 항행에 사용되는 장비 및 시설로 반드시 활주로 종단안전구역에 설치돼야 하는 물체는 항공기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부러지기 쉬운 재질로 하며 최소 중량 및 높이로 설치해야 한다고 돼 있다.

문제는 로컬라이저가 아닌 이를 지지하기 위한 둔덕까지 이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지다. 규정만 봐서는 이에 대한 명쾌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워 보인다.

앞서 무안국제공항 참사 피해를 키운 주원인으로는 로컬라이저와 활주로의 거리가 너무 짧다는 점이 지목됐다.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에 따르면 종단안전구역은 착륙대의 끝으로부터 최소 90m는 확보하되, 240m를 권고하고 있는데 무안국제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은 착륙대 끝으로부터 199m에 해당한다. 무안국제공항의 경우 이 거리가 권고치보다는 미치지 못했지만, 최소치는 충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규정상 하자가 없다면 이번 참사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해 새 기준을 마련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문길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둔덕의 경우 지지력이 약한 자재로 만들어졌으면 비바람이 쳤을 때 로컬라이저가 날아가 주위에 큰 피해를 줬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번에 무안국제공항이 규정을 어긴 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만약에 규정을 모두 만족했다면 앞으로 사고를 방지할 새 표준을 만드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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