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구 방배신삼호 재건축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권 획득에 실패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신삼호 재건축 조합은 전날 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표결했으나 총 410표 중 찬성 177표, 반대 228표, 기권 및 무효 5표로 부결됐다.
방배신삼호 재건축은 서초구 방배동 일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41층, 6개동, 920가구 규모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두 차례 시공사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우선 공사비를 인근 단지보다 약 130만원 낮은 수준인 3.3㎡(평)당 876만원으로 책정하고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은 2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주비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 100% 보장, 사업촉진비 2000억원 확보 등 금융 지원책도 내놨다.
특히 지난 19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업 홍보 설명회에는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해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정 대표는 "반포를 대표할 고급 주거단지로서 방배신삼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며 "인허가부터 시공, 준공 후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총회 하루 전인 지난 25일에는 조합원들과 소통하는 차원에서 단지 앞 도열 인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이 무산되면서 사업이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방배신삼호 재건축 사업은 2019년 조합 설립 이후 2022년 한 차례 일몰제 유예를 받았다. 일몰제는 정비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일정 기간 이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하지 않는 등 사업 진척이 없을 경우 해당 사업지를 정비구역에서 해제하는 조치다.
방배신삼호 정비사업은 올해로 유예 기간이 만료된다. 추가로 연장할 수 없는 만큼 사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