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포스코이앤씨의 주요 사업 현장에서 중대재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건설현장의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현장 내 인력 구성의 고령화, 외국인, 미숙련 근로자의 증가 등 구조적인 문제가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다.
6일 건설근로자공제회의 '2025년 4월 건설근로자 현황'에 따르면 해당 시점 기준으로 1일 이상 근무한 국내 건설근로자는 총 66만5698명이다. 이 중 50대가 34.1%로 가장 많고 60대가 26.0%를 차지했다. 심지어 70대 이상도 2만3782명(3.6%)이었다. 전체의 절반 이상인 63.7%가 50세 이상 고령자였다.
내국인 남성 기준 건설근로자 평균 연령은 52.8세로 나타났다. 고령화는 전체 산업 중에서도 건설업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는 젊은층의 기피 현상, 고된 노동환경, 낮은 임금 등으로 신규 인력 유입이 줄어든 결과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 근로자가 젊은 층을 대체하고 있다. 전체 건설근로자 중 외국인 비중은 11만3962명으로 17.11% 수준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집계가 정확하지 않은 소규모 공사 현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건설근로자 비중이 훨씬 더 높다는 게 건설업계 중론이다. 외국인 건설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47.1세로 내국인보다 5.7세 낮은 수준지만 언어 장벽과 현장 이해 부족 등으로 안전 교육의 효과가 제한적이다.
직무별·기간별 분포에서도 현장 불안 요소는 드러난다. 전체 근로자 중 '비기능직 보통인부'는 전체의 60.7%를 차지했다. 이는 숙련된 기능공이나 특수작업 인력이 부족하고 대다수가 단순노무에 투입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건설현장에서 작업 경험이 1년 미만의 근로자는 전체의 44.3% 육박한다. 반면 6년 이상 근무한 근로자는 13.6%에 불과했다.

이 같은 구조는 공정이 복잡하고 고위험 요소가 많은 건설현장에서 심각한 문제로 이어진다. 제대로 된 훈련이나 안전 지식 없이 투입된 근로자들은 사소한 실수로 대형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장비 사용, 고소 작업, 철근 결속 등의 위험 요소가 포함된 공정에서는 경험 부족이 치명적인 결과로 직결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발생한 포스코이앤씨 사망 사고는 60대 건설근로자가 천공기에 끼여 숨진 사고였다. 지난 4일 잇따라 발생한 감전 사고는 미얀마 출신 건설근로자였다는 점이 이같은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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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 모니터링, 사전 위험 예측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있으나 고령자와 외국인, 미숙련 근로자가 주축인 현실에서는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안전관리 강화와 함께 노동력 구조 자체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금과 같은 인력 구조가 지속된다면 안전 시스템을 강화해도 중대재해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선 안전장비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숙련도와 팀워크가 더 중요하다"며 "지금은 기본적인 작업조차 익숙하지 않은 인부들이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고 무방비로 노출되는 상황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단가 절감을 이유로 인력 교육이나 선별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