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도심 주요 뉴타운 지역에서 아파트 매수 열기가 연일 뜨거워지고 있다. 마포·성동을 중심으로 한 강북 인기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동대문·성북구 등 뉴타운 중심지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거래 신고가가 속출하면서 시장에서는 "대책이 나올수록 집값은 오르는 현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 전용 84㎡는 이달 15일과 20일 각각 16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 달 전 같은 면적이 14억7000만원(3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1억3000만원 오른 것이다. 2014년 준공된 이 단지는 답십리뉴타운의 대표 단지로, 청량리역이 도보권이고 인근 초·중학교와의 접근성도 뛰어나 수요가 꾸준하다.
같은 단지 인근 답십리동 '래미안위브' 전용 59㎡ 역시 이달 들어 13억원대 거래가 3건 발생하며 최고가 1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입주 가능한 매물의 최저 호가는 이미 14억원대부터 형성돼 있다.
대부분 '갈아타기' 수요로 해석된다. 집주인이 상급지로 이동하려고 매물을 내놓으면 곧바로 거래가 이뤄지는 식이다.
성북구 길음뉴타운도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84㎡는 최근 14억8000만원에 거래된 후 최저 호가가 15억원대로 뛰었다. 전용 59㎡도 이달 초 12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2007년 준공된 길음동 '래미안6단지' 전용 59㎡도 최근 11억46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하는 6·27 대책 직후 잠시 관망세가 이어졌지만, 곧바로 매수세가 회복됐다.
서울 전역 아파트값 상승세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넷째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25개 자치구 중 도봉구를 제외한 24개구의 아파트값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9%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두차례 나온 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완전히 떨어졌다"며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 기조와 금리 인하 기대감, 신축 공급난이 맞물리면서 신축이 몰린 뉴타운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서 실감할만한 공급 대책은 나오지 않아 '늦으면 큰일난다'는 심리가 생겨 패닉바잉 현상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